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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160

(시) 거미 류 시 화 거미의 계절이 왔다 오월과 유월 사이 해와 그늘의 다툼이 시작되고 거미가 사방에 집을 짓는다 이상하다 거미줄을 통해 내 삶을 바라보는 것은 한때 내가 바라던 것들은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그 중심점에 거미만이 고독하게 매달려 있다 돌 위에 거미의 그림자가 흔들린다 나는 한낮에 거미 곁을 지나간다 나에게도 거미와 같은 어린시절이 있었다 거미 내가 헤쳐나갈 수많은 외로운 시간들에 대해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거미에게 나는 아무말 하지 않는다 다만 오월과 유월사이 내 안의 거미를 지켜볼뿐 모든 것으로부터 달아난다 해도 나 자신으로부터는 달아날 수 없는 것 나는 해를 배경으로 거미를 바라본다 내가 삶에서 깨달은 것은 무었이고 또 깨닫지 못한 것은 무었인가 거미는 언제나 내곁에 있었다 내가 그것을 알.. 2023. 5. 3.
(시) 당신이라는 희망 당신이라는 희망 조지은 당신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더랬죠 그대와 함께 하는 내일이 있어 꿈꾸는 미래가 있어 오늘을 사는 거라고 그런가요 내가 당신의 내일이 되나요 당신이 힘들 때 나의 존재가 위로가 되나요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나 혼자서 하는 일이란 모두 조금씩 무언가 빠져 있군요 내가 당신의 내일이듯 당신에 대한 사랑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내게도 이렇듯 나약한 내게도 당신이라는 희망이 필요하답니다 2023. 4. 25.
(談) 물반 고기반 .... 2023.04.13 강원도 양양군과 속초시의 경계가 되는 쌍천교 아래의 쌍천을 촬영한 것이다. 어종은 알 수 없지만 몸길이 40cm 전후로 가늠되는 제법 큰 물고기다. 쌍천은 설악산 설악동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다. 쌍천 하류의 풍경 2023. 4. 14.
(筆)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이 제목으로 된 뮤직이 있고, 영화가 있고, 소설이 있다. 그리고 펜션이나 카페 이름까지도... 비 오는 날 유리창을 세차게 두들겨대는 빗방울을 무심코 바라보고 있노라면, 문득 이 제목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앞산 구름의 조화, 빗물에 물든 나무들, 잿빛 하늘과 도심 풍경들까지...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마치 그림처럼 느껴진다. 막 풀어낸 물감의 수채화처럼 이런 날은 괜스레 센티멘탈해지는 분위기 그래서 또 생각나게 하는 게 있지 빈대떡에 막걸리 한 잔 2023. 4. 5.
(시) 진달래 어머니를 찿아서 이승의 진달래꽃 한묶음 꺽어서 저승 앞에 놓았다 어머님 편안하시죠? 오냐, 오냐 편안타, 편안타 2023. 4. 4.
신안군의 새우난초 5종 사진 2023. 3. 29.
(시) 바다 바다여 나의 좋으신 분을 수평선 저 너메 네가 업어 뫼신 후 날마다 天桃(천도) 한 알을 상에 올리네 즈믄 날 만경창파 머리 풀어 바치던 나의 제사 어느덧 서리 묻은 내 귓머리 어쩔라나 어쩔라나 오늘은 영혼 안의 그 바다에도 하늘복숭아 가지만 휘어지고 김 남 조 2023. 3. 29.
(시) 상상의 바다 상상의 바다 高恩目/ 이 명화 친구야 상상의 바다를 갔다왔어 파도가 휩쓸고간 모래은빛 눈부신 물결 내 눈길 따라 먼 곳 응시하는 갈매기 난 무얼 생각하며 무얼 그리 보고 있을까 아마도 그 곁을 잠시 떠난 마음일까 아니면 영원히 떠난 마음일까 세상 없는 영원한 것 내마음 영원이 있을까 만지면 터질 것 같은 이슬방울 언제나 투명함 속 포장된 세상 순간속 존재하고 순간 영원으로 만들며 사는 게지 오늘도 생각할 마음 여유를 얻는다는 게 축복이다 나에겐 푸른바다 내려앉은 산의 그림자 하늘의 끝과 시작을 바라보면서 난 중얼댄다 넋나간 여인처럼 나는 기분으로 뛰어 내리는 기분으로 같은날 같은 시간 한 마리 새가 되어 바다 위로 날으고 싶어 갈매기라도 된 기분으로 겨울 잠에서 갓 깨어난 버들강아지 한 가지 꺾어 일굴 .. 2023. 2. 14.
(시) 무주 무릉도원 무주 무릉도원 霧洲 박해성 적상산성 무주 품에 안고 초가삼간 설천 걸터앉아 단 이슬 머금고 초야처럼 살자 하네 부모 주신 어진 몸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 어인 미련이 있으리오 젊어진 것 없다 한들 정년이거늘 곡기조차 입식 못 할소냐 적목 운무 산발하니 궁중 궁궐 안부럽다 덕유산천 사계 등에 업고 임 품으니 무주 무릉도원일세 2023. 1. 24.
(시) 徳裕山 덕 유 산 글/ 엄경덕 덕유산 흐르는 물줄기 새벽 사람 붙들어 끝없는 자태(姿態) 선녀의 치마폭 살아 숨 쉬는 거목 능선 손잡아 보이고 구름 속살 가려 그 속에 묻어가는 숨결 백 년의 흐름인가 천 년의 흐름인가 강줄기 흘러 큰 강 이루고 빛 아래 누운 그림자 산등성이 덮어주네 2023. 1. 16.
(시) 마음먹기 마음먹기 淸海 / 황석원 출렁이는 동해 앉아 있는 태연한 갈매기 평탄한 큰 길 걷고 있는 흔들리는 나 온 길도 하나 갈 길도 그 길인데 마음따라 하나에 길은 두 개 2023. 1. 10.
(일출) 2023년 첫 번째 해맞이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일출 시간에 경남 통영시의 미륵산에 올라 신년 첫날을 맞이했습니다. 한려수도 남해바다 위로 솟아 오르는 일출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육십간지 중 40번째인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 지혜와 장수를 상징한다는 토끼의 기운을 받아 풍요롭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오전 7시 26분 27초 일출 시작 : 오전 7시 34분 46초 오전 7시 34분 52초 오전 7시 35분 21초 오전 7시 36분 20초 오전 7시 36분 26초 오전 7시 36분 38초 오전 7시 37분 36초 오전 7시 37분 42초 로전 7시 37분 49초 오전 7시 38분 4초 오전 7시 38분 14초 오전 7시 38분 17초 오전 7시 38분 21초 오전 7시 3.. 2022. 12. 29.
(일몰) 2022년 마지막 해넘이 2022년 마지막 날의 해넘이다. 내가 살고 있는 주거지 부근의 만월산 정상에 올라서 촬영했다. 오전 내내 흐리다가 오후까지도 구름이 하늘을 가려서 해넘이를 볼 수 없을 것으로 여겼는데 반갑게도 3시경을 넘어서자 해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 춥지 않은 날씨라서 추위에 떨지 않고, 사라져 가는 해를 바라볼 수 있었다. 부평, 부천, 서울시가 낮달 오후 4시 59분, 무의도 방향으로 해가 떨어진다. 오후 5시 6분 오후 5시 6분 오후 5시 10분 39초 오후 5시 11분 18초 오후 5시 17분 2초 오후 5시 20분 56초 오후 5시 21분 59초 일몰시각 : 오후 5시 22분 2022. 12. 29.
(시) 흰 옷에 튄 먹물 흰옷에 튄 먹물 潤松/강흥식 비린내 삭히는 뱃전 무수하게 쏟고 싶은 언어 여태 용머리 올라앉아 더듬이 잃고 포말치는데 기웃이는 꼴 세마다 이내 삼켜 버리는 엄청난 식욕 부재 거짓 게워내는 아가리 구분 못 할 살점 꿰어 일출 낚아내는 이방인 영락없는 아침인데 정감록은 아직 더디 오는가 2022. 12. 27.
(시) 겨울의 구름들 겨울이 왔다 詩 / 류시화 내 집 앞의 거리는 눈에 덮이고 헌 옷을 입은 자들이 지나간다 그들 중의 두세 명을 나는 알고 더 많은 다른 얼굴들은 알지 못할 것 같다 나는 소리쳐 그들을 부른다 내 목소리는 그곳까지 들리지 않는다 겨울은 저 아래 길에서 보이지 않는 그 무엇에 열중해 있는 것이다 겨울이 왔다 나의 삶은 하찮은 것이었다 밤에는 다만 등불 아래서 책을 읽고 온갖 부질없이 깊은 생각들에 사로잡힐 때 늘어뜨러진 가지, 때 아닌 붉은 열매들이 머리 위에서 창을 두드리고 나는 갈 곳이 없었다 희고 창백한 얼굴로 바깥을 내다보면 겨울의 구름들이 붉은 잎들과 함께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었다 나는 내 집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홀로 있었다 등불의 심지만을 들여다보며 변함 없는 어떤 흐름이 갑자기 멈춘 일은 이전.. 2022. 12. 19.
(筆) 잎사귀 잎사귀 아쉬움으로 한숨쉬지 않으렵니다 서러움으로 떨고 있지 않으렵니다 서글픔으로 눈물 보이지 않으렵니다 외로움으로 지치지 않으렵니다 이미 나는 이별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맞이하고 떠나보내는 데 초연해졌는지 모릅니다 헤어지는 것에 아픈 미련을 두지 않으렵니다 만남은 언제나 이별을 기약했고 이별은 끝이 아닌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잎사귀가 건네주는 홀로 있음의 가르침이 더더욱 나를 성숙하게 합니다 시선 중에서 2022. 12. 7.
(시) 소 봉화 외씨버선길 봉화 사람들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움큼씩 뽑혀 나오도록 울어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수천만 년 말을 가두어 두고 그저 끔벅거리고만 있는 오, 저렇게도 순하고 동그란 감옥이여 어찌해 볼 도리가 없어서 소는 여러 번 씹었던 풀줄기를 배에서 꺼내어 다시 씹어 짓이기고 삼켰다간 또 꺼내어 짓이긴다 김기택의 소 2022. 11. 15.
(景) 때깔 좋은 서락 단풍들 산 아래에 기다리는 온갖 번뇌를 다시 짊어지고 시간 속으로 걸어 가야겠지 시심 한 줄 훑어오기 위해 가을 속으로 떠난 남자는 빈손으로 가을 속에서 걸어나왔네 평온한 가슴 속에 불질러놓은 가을을 잃어버린 후에야 진정한 가을을 찿을 것이다 신산 양해관 가을 속으로 떠난 남자 중에서 2022. 10. 26.
(시) 크낙산의 마음 크낙산의 마음 金 光 圭 다시 태어날 수 없어 마음이 무거운 날은 편안한 집을 떠나 산으로 간다 크낙산 마루터기에서 숨가쁜 걸음 멈추면 사방에 제멋대로 널려진 바위와 수풀 가이없다 너울대는 굴참나뭇잎 사이로 삵괭이 가만히 귀기울이고 썩은 나무등걸 위에서 햇볕 쪼이는 도마뱀 땅과 하늘을 집삼아 주인도 나그네도 아닌 저 숱한 나무와 짐승들 해마다 죽고 다시 태어나는 꽃과 벌레들이 부러워 목청껏 야호 외치면 산울림만 혼자서 되돌아 온다 옹달샘 옆에 자리를 잡고 삭정이와 낙옆을 모아 불을 지피면 마음은 어린 짐승처럼 가볍게 한낮을 뛰고 날지만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가도 아무리 깊은 골짜기에 내려가도 산에서는 주인이 될 수 없다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없다 해가 기울어 더욱 아쉬운 멧새들의 지저귐소리 여울에 섞여.. 2022. 10. 21.
(일출) 9월의 마지막 날에 .... 2022.09.30 일출시간 06:44 / 인천 만월산 雅歌(아가) 김남조 가장 깊은 뿌리에서 아슴히 높은 정수리까지의 내 외로움을 사람아 너에게 드릴밖엔 없다 동쪽 비롯함에서 서녘끝 너머까지 한 솔기에 둘러낀 하늘가락지. 돌고 돌아서 다시 오는 이 마음을 2022. 10. 4.
(시) 그대 사랑은 그대 사랑은 조 지은 엮음 그대 사랑은 섬이에요 넓고 넓은 삶의 바다에 떠 있는 거친 밀물을 헤치고 머무는 평화롭고 고요한 피난처 그대 사란은 닻이에요 성난 파도가 밀려올 때 삶의 풍파 속에서도 강한 힘으로 나를 붙드시는 커다란 손 그대 사랑은 요새예요 암흑의 물결이 절망 속으로 나를 삼키려 할 때 그대 안으로 몸을 피할 수 있는 그대 사랑은 항구예요 무모하고 헛된 욕심을 버리고 삶의 고된 투쟁과 긴장을 모두 잊는 거기에서 나는 모든 시름 잊어요 그대 사랑은 등대예요 변화 많은 삶의 여정 속에서도 그대 때문에 나는 안식을 찿을 수 있습니다 2022. 9. 23.
(筆) 필요한 곳에 필요한 사람 필요한 곳에 필요한 사람 나솔채 양로원 원장 홍현송 똥이 방에 있으면 오물이 되고 밭으로 가면 거름이 됩니다 모래가 방에 있으면 쓰레기가 되고 공사장으로 가면 귀한 재료가 됩니다 내가 어디에 있어야 할지를 안다는 것 너무나 중요 합니다 아차 하는 순간 폐품이 될 수도 있고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서 명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2022. 9. 6.
(시) 당신이 주시는 기쁨 당신이 주시는 기쁨 박 소 향 가지마다 붉게 익어 터져버린 슬픔이어도 좋습니다 긴 세월의 입김에 허리 휘청한 나무 밑 둥처럼 하얗게 말라붙은 눈물이어도 좋습니다. 마지막 과일에 미련처럼 남은 단맛을 당신의 시간 안에 내려놓으시고 떠나는 길목마다 간간이 남아있는 정 한 줄 여기 마자 남겨 놓으십시요 돌아보면 어딘들 미련 없을까마는 이별의 시간 늦추듯 나즉이 숨 고르는 속살에 한 입 한 입 베어 문 철 못 든 웃음까지도 당신 몫인 걸요 손 뗄 수 없을 만큼 깊어진 혹독한 연민 아무도 모르게 쏟아지는 그 햇살은 나에게 치뤄 주신 한 잎 사랑의 품삯 당신이 주신 기쁨입니다 2022. 9. 5.
(시) 듣고 싶은 목소리 듣고 싶은 목소리 雪蘭 문현숙 아련히 떠오르는 추억 지친 삶 속에서도 희망의 노래 불렀었지 모두 잠든 이른 새벽 홀로 바닷가 거닐며 부서지는 파도에 소리쳐 불러보는 애처러운 사랑노래 * 비무장지대 동해의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렸지만 맨발로 바다에 뛰어들던 사람 바위처럼 넓적한 등 가볍게 업으며 사랑노래 부르던 잊을 수 없는 사람 하이얀 물거품 그리움 요동치는데 부서지는 물보라만큼이나 그리운 사람아 철썩이는 파도에 실어 보내 본다 아직도 가슴 시린 내사랑에게 2022. 9. 5.
(일출) 2022년 첫 번째 해맞이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일출 시간에 포항 구간 해파랑길 여정으로 버스 안에 있었던지라 신년 첫 해맞이를 놓쳤네요. 대신 포항 칠포 해변의 모래사장 위 중천에 걸린 해를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용맹스런 흑호(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하네요. 우리 모두 호랑이처럼 강인하고, 건강한 체력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승리의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버스 안쪽 창에 성애가 잔뜩 껴 일출을 볼 수 없었네요. 1월 2일 당진영덕고속도로를 지나면서 바라본 일출입니다. 2022. 9. 4.
(일몰) 2021년 마지막 해넘이 잿빛 도심 너머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 광경이다. 내가 살고 있는 주거지 부근의 만월산 정상에 올라서 촬영했다. 손도 꽁꽁, 발도 꽁꽁, 행안부에서 문자로 한파 특보를 알릴 만큼 차가운 날씨다. 서울 방향 강화도 방향 무의도 & 인천대교 방향 일몰시각 : 5시 28분 2022. 9. 4.
(시) 홍시 홍시 중에서 . . . 신산 양 해 관 땅에 떨어져 혹독한 겨울을 추위 속에서 견뎌내는 몇개의 유전자처럼 황량한 겨울을 힘겹게 넘겨야만 할 것이다 싸늘한 바람이 뼛속을 뚫고 지나가면 지나버린 날들이 목메어 울컥하며 저려오는 아픔을 토해내고 주저앉아 버리는 영혼을 안고서 한편도 따스한 양지없는 들판에 서서 발가벗은 알몸으로 한설을 버티어야만 하는 굳어버린 허수아비가 될 것이다 2022. 9. 4.
(說) 우리나라 보호수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나무들이다. "산림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에 따라 시/도지사나 지방산림청장이 판단해 지정한다. 보호수(保護樹)란 이름을 붙여서 각 지자체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2010년말 공식 집계로 1만3,374그루가 보호수 고목으로 지정돼 있다. 일단 보호수로 지정되면 국가가 관리하는 보호리스트에 올라가므로 함부로 훼손할 수 없다. 비록 문화재 반열에 들지는 못하지만 '시도기념물'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만 하면 그 순간부터 대접이 엄청 달라진다. 문화재보호법의 적용을 받게 되어 보호수 주변으로 출입을 제한하는 담장이 쳐지고, 연간 수천만원의 예산이 책정되며, 유급 관리직원도 임명된다. '보호수'라는 명칭은 나무에 대한 벼슬이다. 무명의 고목나무는 우선 보호수라는 작은 벼.. 2022. 9. 4.
(시) 커피 한잔에 정이들고 커피 한 잔에 정이 들고 임향 너와 나 사이에 작은 강이 흐른다 찻잔과 찻잔 사이 무성음으로 흐르던 침묵이 무너지고 노도같이 흐르던 강물이 찻잔에 담겨 서로를 마신다 피부 깊숙이 날숨으로 들어 나올 줄 모르는 갇힘 하나로 이제 우린 하나로 찻잔 하나에 정이 들고 눈 끝에 피던 꽃이 심장에 꽃물 들어 아 ~ 갇혔던 용암 마지막 불꽃 솟겠다 2022. 9. 4.
(시) 투명해지고 싶어요 투명해지고 싶어요 조지은 그대도 느꼈겠지요? 무언가 선명치 않고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한 그래서 가슴 한구석이 답답함을 그대가 그렇듯이 나 또한 그대에게서 비슷한 것을 느낌니다 혹시 우리는 진실을 대면할 용기가 없어서 서로에게 관한 솔직한 느낌 드러내야 할 부분들을 접어둔 채 그저 적당한 선에서 빙빙 걷돌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 그래서 우리는 늘 석연치 않은 마음을 지닌 채 헤어지고 하루하루 서로에게 낯선 사람이 되어 가고 때로는 서로 피하기도 하는 건지 모릅니다 용기를 내어 서로에게 투명해지도록 합시다 서로의 고운 모습, 미운 모습 모두를 두루 아끼고 사랑합시다 서로에게 서로를 위해 자유로워지고 우리 사랑도 한 걸음 성장하게 합시다 2022.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