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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시) 홍시

by 금대봉 2022. 9. 4.

 

 

홍시 중에서 . . .

신산  양 해 관

 

땅에 떨어져 혹독한 겨울을

추위 속에서 견뎌내는 몇개의 유전자처럼

황량한 겨울을 힘겹게 넘겨야만 할 것이다

싸늘한 바람이 뼛속을 뚫고 지나가면

지나버린 날들이 목메어

울컥하며 저려오는 아픔을 토해내고

주저앉아 버리는 영혼을 안고서

한편도 따스한 양지없는 들판에 서서

발가벗은 알몸으로 한설을 버티어야만 하는

굳어버린 허수아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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