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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160

(시) 봄 봄 조지은 엮음 자연의 어머니는 눈을 뜨고 춥고 황량한 대지 위에 따스하고 부드러운 손길로 새 생명의 탄생을 부릅니다 자연의 어머니는 봄의 물감을 풀어 노련하고 진실한 붓놀림으로 갈색 들판을 다시 푸르게 하늘을 파랗게 칠합니다 철새들은 집으로 오라는 어머니의 속삭임에 따라 새 생명의 탄생을 위한 영원한 순환으로 돌아옵니다 2015.3.29. 경남 고성에서 2022. 9. 4.
(시) 눈꽃 눈꽃 신산 / 양해관 스치면 떨어지고 만지면 없어지고 비치면 날아가버리지만 내 마음속 아랫목에 자리잡고 있는 그대 이름은 운무가 놀다 간 자리에 승화되기 위하여 기다리는 약하면서도 추운 겨울에 피는 꽃 눈꽃이어라 2022. 9. 4.
(일출) 2016년 첫 번째 해맞이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날마다 날마다 좋은 일들만 가득가득 넘치시길 기원드립니다. 올해는 해맞이에 성공하지 못했네요. 집에서 내다보는 앞산에 구름이 진을 쳤답니다. 촬영 : 2016-01-01- 08:14 오늘을 숨쉬며 글/ 조지은 여린 빛이 하늘을 밝히며 둥근 달을 조각배로 만들고 붉은 빛으로 물들이며 어둠이 사라집니다 새벽이 오면 새들의 지저귐 벅찬 희망의 소리 맞으며 오늘이 다가옵니다 나를 에워싼 사랑을 느끼고 내 안의 사랑을 보여줄 기회가 있음에 이 새 날을 깊이 숨쉬어 마셔 봅니다 ! 지난해 촬영 : 2015-10-04- 06:28 2022. 9. 4.
(筆) 도심의 그림자 도심의 그림자 시선 중에서 / 원성 스님 지난해, 늘 머릿속에서 맴돌던 새로운 화두는 자연이었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주변에서는 참된 자연을 볼 수 없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온갖 공해와 오염물질 그리고 자연을 외면한 도시화와 문명의 이기로 인해 환경은 날이 갈 수록 오염되어가고, 돌이킬 수 없이 기형화된 자연만이 남게 되었다. 2022. 9. 4.
(시) 덕유산 무주구천동 소야곡 비가조아 / 최 광 호 구비 구비 계곡 넘고 비틀거려 다가서니 선홍색 철쭉꽃은 하늘길로 펼쳐지고 무주공산 명월이라 홀로 품어 빚는 마을 시름으로 털어내니 한 나그네 울고 있네 더덕주가 향을 내어 계곡물로 넘쳐나니 이 밤은 새지 않고 명월만이 밤 밝히고 바람 소리 풍류 소리 달빛선녀 수줍으매 하늘길 오르자니 임 그립기 한이 없네 세월이 말라가듯 술 잔이 비워지 하루가 힘이들어 나 찿기도 어렵구나 떠도는 방랑손님 나는야 초록나무 내 노래 부르련다 아리아리 알라리 2022. 9. 4.
(시) 청포도 유 월 淸明 / 김 영 숙 장맛비 먹은 잿빛 하늘 아래 생명들이 모여 앉아 수런거린다 유월의 청포도야 배꼽밑에 다롱 다롱 새깨를 품고 만삭의 어미가 되어 힘겨워 보이는구나 비바람 부대끼던 댓잎소리 서걱 서걱 고요함을 깨더니 청아한 새 옷이 곱기도 하구나 마당에 햇살이 찿아들고 농익은 열매로 술렁일 때면 그때는 뜰 안에 귀뚜라미도 울어 쌌겠지 2022. 9. 4.
(시) 國土序詩 國土序詩 竹兄 조 태 일 발바닥이 다 닳아 새살이 돋도록 우리는 우리의 땅을 밟을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숨결이 다 타올라 새 숨결이 열리도록 우리는 우리의 하늘 밑을 서성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야윈 팔다리일망정 한 껏 휘저어 슬픔도 기쁨도 한껏 가슴으로 맞대며 우리는 우리의 가락 속을 거닐 수 밖에 없는 일이다 버려진 땅에 돋아난 풀잎 하나에서부터 조용히 발버둥치는 돌멩이 하나에까지 이름도 없이 빈 벌판 빈 하늘에 뿌려진 저 혼에까지 저 숨결에까지 닿도록 우리는 우리의 삶을 불지필 일이다 우리는 우리의 숨결을 보탤 일이다 일렁이는 피와 다 닳아진 살결과 허연 뼈까지를 통째로 보탤 일이다 * 국토시인 죽형(竹兄) 조태일 1941년 곡성에서 태어나 1999년 간암으로 작고하셨다. 2022. 9. 4.
(筆) 블로그 개설 10년째 .... 2015.02.22 오늘로써 블로그를 개설한 지 꼭 10년째.. 비록 달필은 아니지만 십년 동안 열심히 글도 쓰고, 괜찮은 기록도 꽤나 남긴 것 같기도 하다. 블로그가 무엇보다도 편리한 건 사진을 쉽게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자 매력이 아닐까! 어떤 내용이던지 사진으로 쉽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일 것이리라!.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이 남보다 조금 더 빨리 컴을 깨우친 덕에 쉽게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글을 쓸 수 있는 대상이 있었다는 것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바로 등산이라는 것, 처음부터 등산이란 이름으로 관련된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내용들을 꾸준히 정리했던 것이다. 그렇게 어언 십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간에 정리한 게시글이 2039개, 방문자 42만 7천.. 2022. 9. 4.
(일출) 2015년 첫 번째 해맞이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날마다 날마다 좋은 일만 가득가득 넘치시길 기원드립니다. 올해도 해맞이에 성공했습니다. 집에서 내다보는 앞산에 해가 뜨는 장면입니다. 그리 살면되지 산새/ 오 영효 명치끝 아린 그리움 묻어 두고 / 해 뜨면 일어나고 / 해지면 잠들고 /그리 살면 되지 멀리 있어도/곁에 둔 마음이/함께 있어 가득한/그것 하나 품어 안고/그리 살면 되지 너는 거기 그렇게 / 나는 여기 이렇게 가슴 한켠 촞불 하나 / 아껴 태우며 / 그리 살면 되지 보내려 해도 떠나려 해도 / 내닫지 못하는 길을 / 장승처럼 거기 서 있으려거든 그림자로 무심히 / 그리 살면 되지 2022. 9. 4.
(시) 순백 순백 (純白) 霧州 / 박 해 성 그리움마저 삼켜버린 순백 백옥의 돌이킬 수 없는 아픈 기억 / 당신 앞에서 던져버리고 싶습니다 소리없이 다가온 고운님 가슴 / 뿌려놓은 하얀 상처가 하얀 눈물되어 흐느낍니다 누구십니까 무슨 연유로 / 아픔을 남기십니까 / 그럴수록 더욱더 / 보고파집니다 지난날 곱고 고운 / 순백의 마음으로 / 돌아갈 수 없나요 부탁이에요 2022. 9. 4.
(畵) 2014 Lotus Arts Festival 7월26일 제23회 연성문화제가 개최되었다. 27일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고 한다. 시흥연꽃테마파크를 한 바퀴 돌면서 눈에 띄는 것 몇 장만 골라서 촬영해봤다. 2022. 9. 4.
(시) 구월의 이틀 구월의 이틀 류 시 화 소나무숲과 길이 있는 곳 / 그 곳에 구월이 있다./ 소나무 숲이 오솔길을 감추고 있는 곳 / 구름이 나무 한 그루를 감추고 있는 곳 / 그 곳에 비는 내리고 / 구월의 이틀이 있다 / 그 구월의 하루를 나는 숲에서 보냈다 비와 / 높고 낮은 나무들 아래로 새와 / 저녁이 함께 내리고 나는 숲을 걸어 / 삶을 즐기고 있었다 / 그러는 사이 나뭇잎사귀들은 / 비에 부풀고 어느 곳 으로 구름은 / 구름과 어울려 흘러갔으며 그리고 또 비가 내렸다 / 숲을 걸어가면 며칠째 양치류는 자라고 / 둥근 눈을 한 저 새들은 무엇인가 / 이 길 끝에 또다른 길이 있어 한 곳으로 모이고 / 온 곳으로 되돌아가는 / 모래의 강물들 / 멀리까지 손을 뻗어 나는 / 언덕 하나를 붙잡는다 언덕은 / 손 안.. 2022. 9. 4.
(시) 그 여름 그 여름 해빈 최 상 해 그리움에 목이 메인채 뜨겁게 달려온 하늘이 흠뻑 젖어 있던 날 저 먼 숲에는 작은 파충류 하나 푸른 잎파리 뒷편에 앉아 종일 비를 피하고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아도 꼼슬꼼슬 파랑 새눈 같은 잎새 구멍으로 하늘이 열릴 때쯤 그날은 바람으로 온신 손길에 새끼손가락 한 마디만큼 자란 가시가 돋은 몸뚱이로 더욱 파랗게 잎새 닮아가는 여름 2022. 9. 3.
(시) 유월의 빗소리 유월의 빗소리 斗山 이현기 갈래갈래 / 찢어진 오동나무 꽃 바람 속에 찢어지고 오늘도 가슴 젖는 날 이어지고 바람 잘날 없는데 가냘픈 삶에 묻어버린 나의 가슴에 들리는 기도소리 조용히 흐른다. 유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 2022. 9. 3.
(筆) 출근길 장마가 시작, 모처럼 빗줄기가 몸부림을 친다. 먹구름 짓게 깔려 거머죽죽 잿빛 하늘이 되어도 좋다. 마구 달구어진 도심지, 뜨거운 열기가 모두 날아가도록 대지를 푹푹 적셔다오 !! 출근길 매일 두 번씩 지나가는 길 갈 때 한 번, 올 때 한 번,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달린다. 지금 경대호 과거이고 미래인 찰나 / 참을 수 없는 분노 / 흘러가네 / 살아 있기에 / 오늘도 한 끼를 마다하지 못하는 / 채워야 하는 일, 욕심이지 / 이어지고 또 잇는 일 / 살아 숨 쉬어야 하는 / 멈출 수 없는 인생 / 진행형 인 / 아우성 또 아우성 2022. 9. 3.
(筆) 전북 부안 / 남선동 보리밭 .... 2014.06.01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 저녁노을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보리밭 노랫말 이놈새끼들 !!! 거기 서 !!!. 보리밭 주인이 고함치며 잡으러 쫓아오면 혼비백산 놀라 냅다 토끼던 때가 있었다. 서리한 황금이삭 한 톨이라도 먹어볼세라 불에다 그을려 굽던 행동을 멈추고, 잽싸게 줄행랑을 치던 소솔한 기억에 입가엔 쓴웃음이 슬쩍 머물다 간다. 2022. 9. 3.
(筆) 목아박물관에서 만난 삶들 .... 2014.01.26 별채인 줄 모르고 불청객으로 불쑥 입장, 차 한 잔 마시고 싶다 했더니 박찬수 관장님께서 반갑게 맞이하며 안으로 들어오라신다. 2층 거실로 따라 올라갔다. 이미 다른 일행이 있어 인사를 나누고서 그들과 합류, 박물관 폐장 후에는 여주시내로 나가서 저녁식사를 함께 가졌다. 호미곶 상생의 손 축소판 ~ 하심(下心) 글 원성 / 시선 중에서 ...... 빈손뿐인 소박한 마음을 가지런히 모아 가슴에 얹고 / 꾸밈없는 진실을 일구어냅니다 순간순간 잡초처럼 일어나는 / 들쭉날쭉한 마음을 따르지 아니하고 / 고요한 마음을 다독입니다 / 상대를 향해 지극한 정성으로 마음을 내어 변하지 않는 믿음을 심습니다 / 작은 돌,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 그 무엇을 대할지라도 / 당신의 기도는 부처님의 형상을 좇지 않습니.. 2022. 9. 3.
(筆) 우리동네 벗꽃잔치 .......2014.4.06 언제부턴가 내가 사는 곳이 봄이면 벚꽃 동네가 되었다. 어느 날 이 벚꽃이 만개하면 마치 눈이라도 내린 듯 아파트 사잇길이 온통 하얗다. 저마다 탄성을 지르며, 참지 못하고, 한 마디씩 내 뱉는다. 아름답다. 아름답다. 멋있다. 멋있다고... 진해 군항제가 부러울까, 여의도 벚꽃축제가 부러울까!!! 번잡하지 않은 동넷길을 아침에 한 바퀴 쓰윽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점심때 한 바퀴 쓰윽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저녁때 한 바퀴 쓰윽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벚꽃 틈새로 하늘 한 번 올려다보고, 하늘 찾아보고, 벗꽃 틈새로 하늘 한 번 올려다보고, 구름 찿아보고, 그러나 틈새로 보이는 건 벚꽃뿐 ~ 2022. 9. 3.
(일출) 2014년 첫 번째 해맞이 갑오년(甲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날마다 좋은 일만 가득 넘치시길 기원드립니다. 올해는 해맞이에 성공했습니다. 집에서 내다보는 앞산에 해가 뜨는 장면입니다. 일출: 오전 8시17분 새해 첫 걸음 혜담 유 재 남 새해 새 아침 / 동창을 여니 / 펄펄 끓어오른 용트림이 / 어머니 가슴팍처럼 / 높게 솟아올라 소리친다 지난밤 누가 지피고 갔을까 / 이 큰 희망의 불꽃을 / 공중을 나는 새처럼 / 온몸으로 하늘을 / 우러른다 아주 작은 하나까지 / 위대한 섭리 앞에 / 일제히 일어나 호흡하나니 / 교만과 허식은 녹아내리고 겸허함만 남아있는 또 다른 세상 위에 / 꿈과 빛이 살아 / 꿈틀거린다 이제 / 새해 첫 걸음이 / 모두에게 벅차오르는 희망이 될 것이다. 2022. 9. 3.
(일몰) 2013년 마지막 해넘이 나 여기 있는데 나 여기 앉아 있는데 / 어딜 그리 바쁘게 가는가? 차창밖에 달리는 것 / 풍경인가 세월인가? 나 여기 앉아 있는데 / 구름은 흘러흘러 어디로 가나? 가부좌 틀고 앉은 바위의 미소 / 서산에 지는 노을 / 웃음으로 이별하고 천년의 푸른 이끼 / 닦아 내듯이 가슴속 맺힌 한 씻어 볼꺼나. 2013년 마지막 해넘이 시흥의 진산인 소래산에서 마지막 낙조를 맞이했다. 뿌옇게 깔린 미세먼지 때문에 아쉽개도 서해로 빠져드는 장관은 연출되지 않았다. 일몰 : 오후 5시17분 새 해 복 많 이 받 으 세 요 2022. 9. 3.
(畵) 관곡지 연화(2013.07) 2022. 9. 3.
(시) 그대 넓은 품에 (2010.07.11)백두대간 덕유산에서 그대 넓은 품에 藝聖 황춘자 어제오늘 이 외줄 위에 곡예를 넘고 / 공해가 빌딩 위에 춤사위 벌일 때 일상에 찌든 우리네 삶들은 / 숨막히는 시멘트 둥지 벗어나 이따금 그대 평화스런 그늘을 찿아든다. 사계절이 펼쳐대는 변화무쌍에 / 만인이 밀려와 심한 투정부려도 / 거부 없이 받아들여 쉬어가라고 열두 폭 치맛자락으로 감싸 안는 모정 같음은 차라리 부동의 가부좌로 자세를 굳혔나 풍경소리 등마다 성스럽게 퍼지면 한적한 산사에 축복으로 내려앉는 태양 / 밤이면 보석같은 초롱 별 무리 문안 올지니 / 어지신 모습이여 넓으신 가슴이여 어머님 품속 같은 덕유산이여 ~ 2022. 9. 3.
(시) 마이산 나의 품에 안겨라 비창(悲愴) 霧洲 박해성 세월에 흔적인가 퇴색한 너의 몰골 / 희로애락 천근만근 등 짊 짓고 천년만년 우뚝 서서, 온갖 세상을 바라본 너 자랑스럽구나! 장엄하기 그지없구나 호남금남정맥에서(2010.7.31) 퇴색한 토석, 움푹 팬 마이산 발목 잡힌 동장군 채 가시기도 전 / 대청의 잎은 푸름을 자랑하는구나 솔바람 불어온다! / 소소리 바람이 불어온다 神 앞에 두 손 모아 엎드려있는 여인 수 겹의 업을 씻고자 흐느껴 울며 / 수족이 다 닳도록 빌고 또 빌고 천년만년 가슴에 담고 / 너 앞에 엎드리리라 ~ 속세의 흐름에 따라 바꿔선다/ 용출, 속금, 이름이여 ~ 마이산 암마봉과 수마봉의 눈물인가 / 데미샘 청한수에 이젠 모든 것을 안으리라 오라! 모든 한 시름 잊고 / 마이산 나의 품으로 안겨라 호남금남정맥.. 2022. 9. 3.
(시) 숲길따라 헐떡거리며,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다가 평탄한 길을 만나면 기분이 한결 좋아지게 된다. 거칠던 숨소리가 평온을 찿게 되고, 요동치던 맥박도 리듬을 찿아간다. 마음이 안정되며, 쉼 없이 갈 수 있는 길. 이런 길이 마냥 좋더라 ~ 금남정맥(부여) 2011.10. 01 숲길따라 德泉 정택 숲길따라 걷노라니 / 숲 속의 솔바람 바쁘게 바스락 되며 / 살살이 나뭇 잎을 흔들고 / 나를 반기네 금남호남정맥(완주 ) 2010.08.02 따사로운 맑은 했살이 / 숲 사이에 꽂히니 코끝에 맴도는 / 녹음방초의 상큼한 향기 / 내 심장을 파고들고 .... 낙남정맥(진주 와룡산) 2009.05.24 숲 가의 상수리 나무 / 작은 꽃밭에 머무니 숲 속을 헤치고 흐르는 / 청아한 물소리 / 골짜기를 그득 에우네 백두대간(상주 .. 2022. 9. 3.
(시) 아카시아의 향기 매년 이맘 때면 어김 없이 아카시아 향기가 찿아든다. 연초록빛 너울거리는 거실 밖이 온통 아카시아 꽃으로 물들 때면 마지막 춘풍을 타고 날아온 알싸한 향내가 진동을 해, 그렇게 또 한 번 거실을 가득 메워준다. 아카시아의 향기 詩 솔새 김남식 푸른잎 사이로 향기로운 냄새가 신록에 묻혀 가는 봄을 시샘하듯 봄바람에 하늘하늘 가슴 속까지 파고드는 은은한 아카시아의 향기 어느 날인가 슬며시 아카시아 꽃이 온 산야를 덮어 버리고 푸른 연녹 잎새들이 바람에 흔들 거릴 때 마다 내 눈과 마음 까지도 모두 덮어 버린다 바람 속으로 부서지는 아카시아 꽃향기에 아련한 추억이 그리움으로 밀려와 가던 발길 멈추고 코가 찡끗 하도록 취해본다 소 몰고 꼴망태 메고 가는 내 뒤를 졸졸 따라 오던 그 아이 자그마한 입술 초롱한 눈.. 2022. 9. 3.
(시) 추억 송추역(2011.05.21) 추억 李蘭珠 어제같은 오늘 수 없이 보내고나니 돌이킬수 없는 후회 그리고 남겨진 자욱들 어지러이 여정을 풀어 숫자놀이를 한다 전남 곡성 가차마을(2007.07.27) 지우고파도 지울수 없는 삶이 그린 진한 여운이 붉게 물든 가지끝엔 아쉬운 듯 서성이는 애착이 보인다. 전남 곡성 가차마을(2007.07.27) 뜯겨지는 날들 속에 기억의 파편 추억의 편린으로 잠자는 시간은 먼 훗날 전남 곡성 가차마을(2007.07.27) 다시 펴 보는 삶의 앨범에서 꺼내질 추억의 기차에 오르면 다시 찿을 수 없는 그날의 간이역에 나를 내려 놓겠지 충북 제천 신림역(2008.01.06) 2022. 9. 3.
(일출) 2013년 첫 번째 해맞이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맨날맨날 좋은 일만가득 넘치시길 기원드립니다. 밤새 눈이 내리고, 날씨가 흐려서 새해 해맞이에 실패했습니다. 대신 앞산 해뜨는 곳, 눈 풍경을 담아봤습니다. 새해 첫 걸음 혜담 유재남 새해 새 아침 / 동창을 여니 / 펄펄 끌어오른 용트림들이 / 어머니 가슴팍처럼 / 높게 솟아올라 소리친다 지난밤 누가 지피고 갔을까 /이 큰 희망의 불꽃을 / 공중을 나는 새처럼 / 온몸으로 하늘을 / 우러른다 아주 작은 하나까지 / 위대한 섭리 앞에 /일제히 일어나 호흡하나니 / 교만과 허식은 녹아내리고 겸허함만 남아있는 / 또다른 세상 위에 / 꿈과 빛이 살아 / 꿈틀거린다 이제 새해 첫 걸음이 / 모두에게 벅차오르는 / 희망이 될 것이다 2022. 9. 3.
(일몰) 2012년 마지막 해넘이 2012년 마지막 해넘이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뒤쪽의 청량산에 올라서 2012년 마지막 낙조를 맞이했다. 서해바다를 매립해 건설한 송도신시가지와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로 연결되는 인천대교 사이의 서해바다에서 일몰 광경이 이루어진다. 일몰시간 : 오후 5시23분 누구든 떠나갈 때는 류시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 우리 나누었던 말 /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 잊을 수 없는 .. 2022. 9. 3.
(시) 유월이 오면 유월이 오면 斗山 이현기 가신 임 생각 하리라 봄이 왔다 가던 날 임은 잠에서 깨어나리라 숫한 사연 안고 가신 임 / 검은 화염에 가리워져 / 보이지 않던 슬픔 /총탄에 버려진 슬픔 기억하리라 나무 잎가에 묻어있는 임의 빨간 / 피 자욱 가슴에 새기리라 빼앗긴 들녘 적막함 되찿으리라 터지도록 부르던 임의 함성 / 가슴에 들어있는 절규 / 영원토록 기억하리라 비어 있는 가슴 / 보이지 않는 임의 실체 사랑하리라 비가 내렸다 / 봄비 / 무더운 봄비다 .................................. 어제는 사월 / 오늘은 오월 / 내일은 유월 ...........................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 멈출줄 모르는 세월................. 2022. 9. 3.
(시) 아버지의 노래 아버지의 노래 애빈 崔相海 벌떼처럼 몰려온 햇빛 / 단아한 꽃망울에 그리움 풀고 온종일 걸어서 바다 길 섶에 / 깃발 꼿아놓고 돌아왔을 것이다 막역한 친구분과 술 드신 날은 마을 어귀에서부터 / 천등산 박달재를 부르시던 / 아버지의 노래가 산처럼 깊어 마음 아득해지는 봄날 / 덜 아파 질테지 그러면 내 가마 / 막내딸의 사는 모습 보자시며 내 손 놓으신 봄날은 / 어디 가서 찿아야만 할까 2022.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