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창(悲愴)
霧洲 박해성
세월에 흔적인가 퇴색한 너의 몰골 / 희로애락 천근만근 등 짊 짓고
천년만년 우뚝 서서, 온갖 세상을 바라본 너
자랑스럽구나!
장엄하기 그지없구나
호남금남정맥에서(2010.7.31)
퇴색한 토석, 움푹 팬 마이산
발목 잡힌 동장군 채 가시기도 전 / 대청의 잎은 푸름을 자랑하는구나
솔바람 불어온다! / 소소리 바람이 불어온다
神 앞에 두 손 모아 엎드려있는 여인
수 겹의 업을 씻고자 흐느껴 울며 / 수족이 다 닳도록 빌고 또 빌고
천년만년 가슴에 담고 / 너 앞에 엎드리리라 ~
속세의 흐름에 따라 바꿔선다/ 용출, 속금, 이름이여 ~
마이산 암마봉과 수마봉의 눈물인가 / 데미샘 청한수에 이젠 모든 것을 안으리라
오라!
모든 한 시름 잊고 / 마이산 나의 품으로 안겨라
호남금남정맥에서(2010.7.31)
728x90
'풍류따라 > 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畵) 관곡지 연화(2013.07) (0) | 2022.09.03 |
---|---|
(시) 그대 넓은 품에 (0) | 2022.09.03 |
(시) 숲길따라 (0) | 2022.09.03 |
(시) 아카시아의 향기 (0) | 2022.09.03 |
(시) 추억 (0) | 2022.09.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