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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시) 마이산 나의 품에 안겨라

by 금대봉 2022. 9. 3.

 

 

비창(悲愴)

霧洲  박해성

 

세월에 흔적인가 퇴색한 너의 몰골 / 희로애락 천근만근 등 짊 짓고

천년만년 우뚝 서서, 온갖 세상을 바라본 너

 

자랑스럽구나!

장엄하기 그지없구나

 

호남금남정맥에서(2010.7.31)

 

 

퇴색한 토석, 움푹 팬 마이산

발목 잡힌 동장군 채 가시기도 전 / 대청의 잎은 푸름을 자랑하는구나

솔바람 불어온다! / 소소리 바람이 불어온다

 

神 앞에 두 손 모아 엎드려있는 여인

수 겹의 업을 씻고자 흐느껴 울며 / 수족이 다 닳도록 빌고 또 빌고

천년만년 가슴에 담고 / 너 앞에 엎드리리라 ~

 

속세의 흐름에 따라 바꿔선다/ 용출, 속금, 이름이여 ~

마이산 암마봉과 수마봉의 눈물인가 / 데미샘 청한수에 이젠 모든 것을 안으리라

 

오라!

모든 한 시름 잊고 / 마이산 나의 품으로 안겨라 

 

호남금남정맥에서(20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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