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여름
해빈 최 상 해
그리움에 목이 메인채
뜨겁게 달려온 하늘이
흠뻑 젖어 있던 날
저 먼 숲에는 작은 파충류 하나
푸른 잎파리 뒷편에 앉아
종일 비를 피하고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아도
꼼슬꼼슬 파랑 새눈 같은
잎새 구멍으로 하늘이 열릴 때쯤
그날은 바람으로 온신 손길에
새끼손가락 한 마디만큼 자란
가시가 돋은 몸뚱이로
더욱 파랗게 잎새 닮아가는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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