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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시) 그 여름

by 금대봉 2022. 9. 3.

 

 

 

 

 

그 여름

해빈

 

그리움에 목이 메인채

뜨겁게 달려온 하늘이

흠뻑 젖어 있던 날

 

저 먼 숲에는 작은 파충류 하나

푸른 잎파리 뒷편에 앉아

종일 비를 피하고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아도

꼼슬꼼슬 파랑 새눈 같은

잎새 구멍으로 하늘이 열릴 때쯤

그날은 바람으로 온신 손길에

새끼손가락 한 마디만큼 자란

가시가 돋은 몸뚱이로

더욱 파랗게 잎새 닮아가는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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