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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256

(시) 금강산 사진 : 충청의 금강, 대둔산 금강산(金剛山) 송시열(宋時烈) 山 與 雲 俱 白 (산 여 운 구 백) 산과 구름이 모두 희니, 雲 山 不 辨 容 (운 산 불 변 용) 구름인지 산인지 모습을 구별할 수 없네. 雲 歸 山 獨 立 (운 귀 산 독 립) 구름 걷히고 산만 홀로 서 있으니, 一 萬 二 千 峰 (일 만 이 천 봉) 일만 이천 봉우리로다. 2022. 9. 2.
(시) 아카시아 꽃 한남정맥 구간 아파트 앞 산 넘어 가는 길에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꽃 향기 알싸한 내음에 잔뜩 몸살 앓고 있습니다 바람불어 하늘거릴 때 치어리더 손 발 마추어 응원 하곤 합니다 아카시아 지던 날 꿀 향기 대신하여 초록 저고리 선사하고 갑니다 글/ 마루금 ... 2006.5.25 2022. 9. 2.
(筆) 산타령 청산은 청산대로 좋고, 석산은 석산대로 좋다. 낮은 산은 낮은 산대로 인정스럽고, 높은 산은 높은 산대로 그윽하다. 조금도 무리없는 무질서 속의 조화를 우리가 만나는 산 어딜 가나 볼 수 있다. 때 묻지 않은 산길을 쫓아 가노라면 어느 사이에 산정에 오른다. 지친 두 다리를 뻗어 놓고 수건으로 땀을 닦고 해지는 쪽을 바라보노라면 눈에 띄는게 있다. 그것은 아득히 보이는 "길"이다. 산 넘어 산이 있고 그 산 넘어 또 산이 있다. 그러나 그 산 모퉁이를 돌아돌아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이는 길이 있다. 우리는 그 길을 따라 눈길을 그어 보면 그 길은 분명코 인간 마을로 통하는 길이다. 이 굽이굽이 돌아 이어진 길이 우리가 다시 찿아갈 길이다. 우리가 길갈 때는 그 길의 참뜻을 모른다. 막상 길을 떠나 산정에 .. 2022. 9. 2.
(시) 山居偶成 (山居偶成) 百年世事空花裏 一片身心水月間 獨許萬山深密處 晝長趺坐掩松關 詩 / 山德淸 (1546~1623) (산거우성) 인간사 백년이여 부질없나니 / 한 조각 신심(身心)은 물에 어린 달 같네 저 깊고깊은 만산 속에서 / 솔문을 닫아걸고 박은 듯이 앉아 있네. 2022. 9. 2.
(시) 나비야 청산에 가자 白蝴蝶汝靑山去黑蝶團飛共入山 行行日暮花堪宿花薄情時葉宿還 題 / 蝴蝶靑山去 나비야 청산 가자 작자미상 흰나비야 너도 가자 청산 가자 / 범나비도 무리 지어서 함께 산에 가자 가다가 해 저물면 꽃에 들러 자고 가자 /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 가자 2022. 9. 2.
(시) 竹詩 竹詩 죽시 김삿갓 此竹彼竹化去竹 風打之竹浪打竹 차죽피죽화거죽 풍타지죽랑타죽 飯飯粥粥生此竹 是是非非付彼竹 반반죽죽생차죽 시시비비부피죽 賓客接待家勢竹 市井賣買歲月竹 빈객접대가세죽 시정매매세월죽 萬事不如吾心竹 然然然世過然竹 만사불여오심죽 연연연세과연죽 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바람치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대로 맡기리라. 손님 접대는 집안 형세대로 시장에서 사고 팔기는 세월대로 만사를 내 마음대로 하는 것만 못하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지나세. 2022. 9. 2.
(시) 청산별곡 청산별곡(靑山別曲) 지은이 미상 살어리 살어리랏다. 靑山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靑山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잉무든 장글란 가지고,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이링공 뎌링공 하야 나즈란 디내와손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또 엇디 호리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라래 살어리랏다. 나마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라래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2022. 9. 2.
(시) 청산도 절로 절로 靑山도 절로절로 綠水도 절로절로 山 절로 水 절로 山水間에 나도 절로 이 中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 하리라 김인후 푸른 산도 자연이요, 푸른 물도 자연 그것이로다. 산도 자연이요 물도 자연인데, 그 산수 사이에 살고 있는 나도 자연 그것이로다. 이러한 자연 속에서 자연대로 자란 몸이니, 늙기도 자연대로 하리라. 2022. 9. 2.
(시) 산이 날 애워싸고 산이 날 애워싸고 글 : 박목월 산이 날 애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애워쌓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그믐달 처럼 살아라 한다 그믐달 처럼 살아라 한다 2022. 9. 2.
(시) 해 동녘 붉은 빛 아침을 몰아 오는데 분주한 시간이 시작되면 세상은 나를 가두네 쏳아지는 하늘 빛 천지를 메꿀 때 온갖 삶이 요동치고 네 존재는 일상에 없는 듯 귀한 줄 모르고 잊어버리네 노을 빛 붉음이 하늘 수 놓을때 보금자리 찿아 제 발길 옮기고 밀려오는 어둑은 또 하루를 지워가누나 임 / 2005.10.26 2022. 9. 2.
(說) 반딧불이가 돌아왔다 인천가족공원에 반딧불이가 돌아왔다 굴포천의 발원지가 있는 인천 만월산 칠성약수터 부근에서 10여 마리의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9월 하순에 발견되는 늦은 반딧불이로서 도심의 한가운데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보존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딧불이는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과 습지 그리고 빛의 차단이라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서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심지의 야산에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인천에서 계양산 외에는 반딧불이가 사라진 지가 오래다. 도심 한가운데인 만월산에서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반가운 사실이 아닐수 없다. 관계기관에서는 이 같은 환경을 잘 보존하고 유지되도록 철저한 보호대책을 세워야 할것이다. 2022. 9. 2.
(시)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시인 신동엽 2022. 9. 2.
(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아침 저녁 네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항아릴 찢고 티없이 맑은 구원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모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 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시인 신동엽 2022. 9. 2.
(시) 아니오 미워한 적 없어요 아니오 미워한 적 없어요 산 마루 투명한 햇빛 쏟아지는데 차마 어둔 생각 했을 리야 아니오 괴뤄한 적 없어요, 능선(陵線) 위 바람 같은 음악 흘러 가는데 뉘라, 색동 눈물 밖으로 쏟았을 리야. 아니오 사랑한 적 없어요, 세계의 지붕 혼자 바람 마시며 차마, 옷 입은 도시계집 사랑했을 리랴. 시인 신동엽 2022. 9. 2.
(筆) 눈만 뜨면 ~ " 눈만 뜨면... " 보이는 저 봉우리에 매일마다 해가 솟고 베란다 문을 열면 산새 합창소리로 산속에 든 둣하고 아침 맑은 공기에 새로운 기운을 마구 일게하고 가끔씩 꿩 날으는 소리에 바깥을 한 번 더 내다보게 되고 비가 오면 산 등성이 구름꽃 안개꽃 구경이고 날 개이면 소래포구가 코 앞이고 눈이 오면 저 산이 설악 못지않고 가을 단풍에 저산으로 석양이 비치면 넋을 잃고 어떤 때는 콘도에 투숙한 둣 착각하고 그래도 휴일이 오면 다른 산 찿아 떠나고 하여간 그렇습니다. 마루금이 사는 곳이고 ... 2022. 9. 2.
(筆) 샤마의 일기 중에서 ~ 크리스샤마의 일기 “The beginner’s mind”..... 초심(初心) 여기 일주일 남짓 있으니까 이제 자리잡아가는 것 같다. 늘 그렇듯이, 혼자 타국에 있으면 사람에 대해, 대인관계에 대해, 그리고 의사소통과 나 자신에 관해 많은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 있는 것이 정말로 모든 사람에게 개방적으로 대하게 만든다. 프랑스에서 프랑스 사람들과 같이 지내는 것이 (그리고 특히 solo로 지내는 자유를 누리며) 매우 좋다. 그렇게 해서 자기네만 알고 있는 감추어진 곳으로 나를 초대해주는 사람들과 만나기도 하면서 이미 여러가지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언어 장벽 때문에 좀 외로울 수도 있긴 하지만) 많은 수의 사람이 그룹으로 오기 보다는 - 특히 미국 문화의 거품을 .. 2022.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