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날 애워싸고
글 : 박목월
산이 날 애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애워쌓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그믐달 처럼 살아라 한다
그믐달 처럼 살아라 한다
728x90
'풍류따라 > 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청산별곡 (0) | 2022.09.02 |
---|---|
(시) 청산도 절로 절로 (0) | 2022.09.02 |
(시) 해 (0) | 2022.09.02 |
(說) 반딧불이가 돌아왔다 (0) | 2022.09.02 |
(시) 껍데기는 가라 (0) | 2022.09.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