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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258

(시) 마이산 나의 품에 안겨라 비창(悲愴) 霧洲 박해성 세월에 흔적인가 퇴색한 너의 몰골 / 희로애락 천근만근 등 짊 짓고 천년만년 우뚝 서서, 온갖 세상을 바라본 너 자랑스럽구나! 장엄하기 그지없구나 호남금남정맥에서(2010.7.31) 퇴색한 토석, 움푹 팬 마이산 발목 잡힌 동장군 채 가시기도 전 / 대청의 잎은 푸름을 자랑하는구나 솔바람 불어온다! / 소소리 바람이 불어온다 神 앞에 두 손 모아 엎드려있는 여인 수 겹의 업을 씻고자 흐느껴 울며 / 수족이 다 닳도록 빌고 또 빌고 천년만년 가슴에 담고 / 너 앞에 엎드리리라 ~ 속세의 흐름에 따라 바꿔선다/ 용출, 속금, 이름이여 ~ 마이산 암마봉과 수마봉의 눈물인가 / 데미샘 청한수에 이젠 모든 것을 안으리라 오라! 모든 한 시름 잊고 / 마이산 나의 품으로 안겨라 호남금남정맥.. 2022. 9. 3.
(시) 숲길따라 헐떡거리며,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다가 평탄한 길을 만나면 기분이 한결 좋아지게 된다. 거칠던 숨소리가 평온을 찿게 되고, 요동치던 맥박도 리듬을 찿아간다. 마음이 안정되며, 쉼 없이 갈 수 있는 길. 이런 길이 마냥 좋더라 ~ 금남정맥(부여) 2011.10. 01 숲길따라 德泉 정택 숲길따라 걷노라니 / 숲 속의 솔바람 바쁘게 바스락 되며 / 살살이 나뭇 잎을 흔들고 / 나를 반기네 금남호남정맥(완주 ) 2010.08.02 따사로운 맑은 했살이 / 숲 사이에 꽂히니 코끝에 맴도는 / 녹음방초의 상큼한 향기 / 내 심장을 파고들고 .... 낙남정맥(진주 와룡산) 2009.05.24 숲 가의 상수리 나무 / 작은 꽃밭에 머무니 숲 속을 헤치고 흐르는 / 청아한 물소리 / 골짜기를 그득 에우네 백두대간(상주 .. 2022. 9. 3.
(시) 아카시아의 향기 매년 이맘 때면 어김 없이 아카시아 향기가 찿아든다. 연초록빛 너울거리는 거실 밖이 온통 아카시아 꽃으로 물들 때면 마지막 춘풍을 타고 날아온 알싸한 향내가 진동을 해, 그렇게 또 한 번 거실을 가득 메워준다. 아카시아의 향기 詩 솔새 김남식 푸른잎 사이로 향기로운 냄새가 신록에 묻혀 가는 봄을 시샘하듯 봄바람에 하늘하늘 가슴 속까지 파고드는 은은한 아카시아의 향기 어느 날인가 슬며시 아카시아 꽃이 온 산야를 덮어 버리고 푸른 연녹 잎새들이 바람에 흔들 거릴 때 마다 내 눈과 마음 까지도 모두 덮어 버린다 바람 속으로 부서지는 아카시아 꽃향기에 아련한 추억이 그리움으로 밀려와 가던 발길 멈추고 코가 찡끗 하도록 취해본다 소 몰고 꼴망태 메고 가는 내 뒤를 졸졸 따라 오던 그 아이 자그마한 입술 초롱한 눈.. 2022. 9. 3.
(시) 추억 송추역(2011.05.21) 추억 李蘭珠 어제같은 오늘 수 없이 보내고나니 돌이킬수 없는 후회 그리고 남겨진 자욱들 어지러이 여정을 풀어 숫자놀이를 한다 전남 곡성 가차마을(2007.07.27) 지우고파도 지울수 없는 삶이 그린 진한 여운이 붉게 물든 가지끝엔 아쉬운 듯 서성이는 애착이 보인다. 전남 곡성 가차마을(2007.07.27) 뜯겨지는 날들 속에 기억의 파편 추억의 편린으로 잠자는 시간은 먼 훗날 전남 곡성 가차마을(2007.07.27) 다시 펴 보는 삶의 앨범에서 꺼내질 추억의 기차에 오르면 다시 찿을 수 없는 그날의 간이역에 나를 내려 놓겠지 충북 제천 신림역(2008.01.06) 2022. 9. 3.
(일출) 2013년 첫 번째 해맞이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맨날맨날 좋은 일만가득 넘치시길 기원드립니다. 밤새 눈이 내리고, 날씨가 흐려서 새해 해맞이에 실패했습니다. 대신 앞산 해뜨는 곳, 눈 풍경을 담아봤습니다. 새해 첫 걸음 혜담 유재남 새해 새 아침 / 동창을 여니 / 펄펄 끌어오른 용트림들이 / 어머니 가슴팍처럼 / 높게 솟아올라 소리친다 지난밤 누가 지피고 갔을까 /이 큰 희망의 불꽃을 / 공중을 나는 새처럼 / 온몸으로 하늘을 / 우러른다 아주 작은 하나까지 / 위대한 섭리 앞에 /일제히 일어나 호흡하나니 / 교만과 허식은 녹아내리고 겸허함만 남아있는 / 또다른 세상 위에 / 꿈과 빛이 살아 / 꿈틀거린다 이제 새해 첫 걸음이 / 모두에게 벅차오르는 / 희망이 될 것이다 2022. 9. 3.
(일몰) 2012년 마지막 해넘이 2012년 마지막 해넘이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뒤쪽의 청량산에 올라서 2012년 마지막 낙조를 맞이했다. 서해바다를 매립해 건설한 송도신시가지와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로 연결되는 인천대교 사이의 서해바다에서 일몰 광경이 이루어진다. 일몰시간 : 오후 5시23분 누구든 떠나갈 때는 류시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 우리 나누었던 말 /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 잊을 수 없는 .. 2022. 9. 3.
(시) 유월이 오면 유월이 오면 斗山 이현기 가신 임 생각 하리라 봄이 왔다 가던 날 임은 잠에서 깨어나리라 숫한 사연 안고 가신 임 / 검은 화염에 가리워져 / 보이지 않던 슬픔 /총탄에 버려진 슬픔 기억하리라 나무 잎가에 묻어있는 임의 빨간 / 피 자욱 가슴에 새기리라 빼앗긴 들녘 적막함 되찿으리라 터지도록 부르던 임의 함성 / 가슴에 들어있는 절규 / 영원토록 기억하리라 비어 있는 가슴 / 보이지 않는 임의 실체 사랑하리라 비가 내렸다 / 봄비 / 무더운 봄비다 .................................. 어제는 사월 / 오늘은 오월 / 내일은 유월 ...........................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 멈출줄 모르는 세월................. 2022. 9. 3.
(시) 아버지의 노래 아버지의 노래 애빈 崔相海 벌떼처럼 몰려온 햇빛 / 단아한 꽃망울에 그리움 풀고 온종일 걸어서 바다 길 섶에 / 깃발 꼿아놓고 돌아왔을 것이다 막역한 친구분과 술 드신 날은 마을 어귀에서부터 / 천등산 박달재를 부르시던 / 아버지의 노래가 산처럼 깊어 마음 아득해지는 봄날 / 덜 아파 질테지 그러면 내 가마 / 막내딸의 사는 모습 보자시며 내 손 놓으신 봄날은 / 어디 가서 찿아야만 할까 2022. 9. 3.
(시) 방황하는 아지랑이 봄날 德山 박종하 고단한 하루의 일과들이 보다 만 신문지처럼 내 가슴속에 널 부러져 있다. 오늘도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굽실거린 생존에의 비린내가 어물전 도마위에 내려꼿힌 무식한 칼날보다 또렷하다 그대와 였던가 힙합바지속의 빈손처럼 봄이 버거워서 그림 속을 날아오르는 갈 까마귀 떼가 상념처럼 무시로 추억들을 쪼고 있을 때 콩깍지 같은 옛 일 가물거려 방황하는 아지랑이 2022. 9. 2.
(筆)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요 며칠 사이 들에는 초록빛 물감이 수런수런 번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가을이래 자취를 감추었던 빛깔이 다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마른 땅에서 새 움이 트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하기만하다. 없는 듯이 자취를 거두었다가 어느새 제철을 알아보고 물감을 푸는 것이다. 대지의 조화(造化)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새봄의 흙 냄새를 맡으면 생명의 환희 같은 것이 가슴 가득 부풀어 오른다. 맨발로 밟는 밭흙의 촉감 그것은 영원한 모성(母性)이다. 무소유 중에서 / 법정 2022. 9. 2.
(筆) 툭 트인 시야가 무한을 느끼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 흙탕길을 걸으면서 / 문득 생각이 피어 올랐다. 잘 산다는 것은 결코 편리하게 산다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우선 우리는 보행의 반경(半經)을 잃은 것이다 / 그리고 차단된 시야 속에서 살았던 것이다.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몸의 동작만이 아니라 거기에는 활발한 사고작용도 따른다. 툭 트인 시야는 무한을 느끼게 한다. 無所有 중에서 2022. 9. 2.
(일출) 2011년 새해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 늘 즐겁고 건강한 삶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새는 자기 길을 안다 글 김종해 하늘에 길이 있다는 것을 / 새들이 먼저 안다 하늘에 길을 내며 살던 새는 / 길을 또한 지운다 새들이 하늘 높이 길을 내지 않는 것은 / 그 위에 별들이 가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2022. 9. 2.
(시) 길 (2009.05.24) 낙남정맥 경남 사천시 죽봉재 길 길에 나선다. 비좁은 땅덩어리지만 마을길 신작로 오솔길 (2010.1.24) 양평볼랫길 다문리 (2010.03.01) 백두대간 매요마을 또 사색의 길이 있는가 하면 물길과 산길이 있다. (2010.5.9) 백두대간 고리봉능선 (2010.01.24) 양평볼랫길 주읍산 흑천 (2010.05.9) 백두대간 만복대능선 그 나그네 길에 순례자인양 베낭족은 나선다. (2010.04.11)백두대간 북바위능선 山따라 江따라 그 새 名所를 찿아 .... 글 / 朴 光 星 (2009.09.13)낙남정맥 낙동강 고암나루 (2007.07.28) 전남 곡성 섬진강으로 가는 길 2022. 9. 2.
(說) 경춘선이 없어진다. 경춘선이 없어진다. 2010년 12월 21일부터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예전의 경춘선 열차가 사라지게 됐다. 12월 10일 KBS 2TV 생생정보통 138회 방영에서 경춘선 운행이 중단되는 것을 아쉬워하며 옛 추억을 되살려보는 내용이 다루어졌다. 이 방송에 아래의 사진 두 장이 소개되었다. 생생정보통 이현주 작가에게 연락이 왔다. 경춘선에 대한 방송으로 옛추억을 떠올리며 강촌에서 찍은 70~80년도 사진을 찾다가 내 블로그에 올라있는 사진 을 보게 돼 방송에서 사용하고 싶다며 연락을 달라고 한다. 사용해도 좋다는 통화를 마치고, 방영시간에 맞춰 시청했더니 아래의 사진이 화면에 실렸다. 경춘선 ... 누구나 한 번쯤은 간직하고 있을 아련한 추억 경춘선의 옛 추억도 이젠 더 이상 맛볼 수 없는 먼 옛날 애기가.. 2022. 9. 2.
(筆) 길 길은 떠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이 길을 만들기 이전에는 모든 공간이 길이었다. 인간은 길을 만들고 자신이 만든 길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이 만든 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길을 가는 데 가장 불편한 장애물은 자기 자신이라는 장애물이다.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버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평탄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전자는 갈수록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후자는 갈수록 마음이 옹졸해진다. 길에 대한 명상 중에서 ~ 글 / 이 외 수 2022. 9. 2.
(畵) 삼성산 삼막사의 벽에 붙은 글귀들 2022. 9. 2.
(일몰, 일출) 2009 ~ 2010 해넘이, 해맞이 지난 한해 부족한 제 블로그에 오셔서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집에서 바라본 만월산 풍경입니다. (2009.12.31) 2009년 마지막 해넘이를 보려고 만월산을 올랐습니다. 중턱에 오르니 해는 이미 구름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무척 아쉬운 순간입니다. 줌으로 당겼습니다. 멀리 바다위로 인천대교가 조망됩니다. 저 구름만 없다면 더 멋진 풍경일텐데 아쉬움이 남는군요. 만월산 정상입니다. 아직 해가 남았을 시간인데 ... 해넘이가 끝나자 만월산으로 달이 떠오릅니다. 보름인가봅니다. 201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우가 떠난 자리에 백호가 앉았습니다. 올해 소망하시는 일 모두 다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2010년 첫날 만월산에서 해가 솟아 오릅니다. 올해는 멀리 가지 않고 집에서 해맞이를 해봅니다... 2022. 9. 2.
(筆) My Home 사계 눈만 뜨면 저 만월산(滿月山)이 유리창 하나에 가득 메워집니다. 해가 솟고 새 광명이 뻗칠 때 또 하루의 새 삶이 이어집니다. 봄이면 만물에 생기 일어 새 기운을 가득 전해줍니다. 아지랑이 춤출 때 나른한 춘곤증에 취하면 아롱거리는 눈가에 졸음이 몰려옵니다. 오월 어느 날 아카시아 활짝 필 때면 진한 향기 폐 속까지 깊게 스며들고 연초록에 하얀 꽃잎 덮여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나보게 됩니다. 알싸한 아카시아 향기에 묻힌 산길을 걸어봅니다. 호젓한 산책길 만월산 가는 길 그 길을 따라서 ~~ 어느덧 진초록으로 물결 이루면 여름은 도심을 감싸 쥐고 그 속을 파고듭니다. 하늘도 땅도 온 세상이 푹푹 찌던 날 맑은 새소리 창가에 가볍게 맴돌다 갑니다. 간혹 소나기 한바탕에 더운 기운도 잠시 빗물에 씻겨가고 긴 여.. 2022. 9. 2.
(시) 용소마을 뚝방길 용소마을 뚝방길 나무 두 그루 물속에 빠졌다 싸 알짝 살얼음 잘리고 남은 건 고요한 물 그림자 토막만 남아 물속에 잠겼다. 떨리는 수면 위 가는 바람 몰아 흔들면 잘린 가지 수영하듯 춤춘다. 머리 치켜들고 용소마을 굽어보는 白雲山 해 띄우고 달 띄우고 구름 띄우는 곳 해야 ~ 용소마을 낮 밝혀라 달아 ~ 용소마을 밤 밝혀라 구름아 ~ 용소마을 들판에 생명 뿌리고 삶 일구어라 백운산 병풍에 담아서 일필휘지 나무 두 그루 그림 삼아서 냇가 뚝방길에 팔각정자나 하나 지었으면 좋겠다 따스한 봄날 온갖 꽃 향기에 취하고 먼 산 아지랭이 졸음에 한 껏 취해나 보게... 땀에 찌든 여름날 하모니카 불듯 수박이나 실컷 먹다가 풍덩 ~ 냇가에 들락거리며 멱이나 실컷 감아보게... 어느 가을날 흰 구름산 만산홍엽으로 무르.. 2022. 9. 2.
(시) 눈 내리던 날 .... 2008.01.11 눈송이 떨어진다 머리에도 어께에도 손등에도 마음 위에도 내려앉은 눈송이들 산에서 나를 털어 버리고 싶다. 그리곤 시린 살만이 남아 살의 시린 채찍 소리 휙휙 四面에서 점점 자라는 눈송이들 한 송이 두 송이 열 송이 또 열 송이 공중에서 몇 번 멈칫대다 하나씩 고개 들고 흰 새가 되어 / 아~ 발톱까지 흰 새들 자세히 보며 이상한 불도 켜 있다. 지평선의 작은 한 뼘 나머지는 밟고 있다. 온통 얼은 발들이 쉬우리 짧은 금이 지우기 쉬우리 아이들이 외로울 때 무심히 지우리 흰 새들이 불을 끄고 다시 눈송이로 떨어지는 이 언덕 黃東奎의 詩 / 김수영의 무덤 중에서 2022. 9. 2.
(일출) 만월산 떠 돌 이 어디로 가시나요? 나 갈 길 간다네 그곳이 어디인데요? 내 어디서 왔는지 아는가. 내가 여기 죽어 있는가. 내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는 나만이 알 수 있다네 왜 이렇게 떠돌아 다니기만 하시나요? 질문이 꽤나 많군. 아까운 세월, 꿈속만 떠도는 자네는 어떠한가. 자네나 제 갈 길 바로 가게나. 시선 중에서 / 원성 글 일출 시각 : 08:14. 2008.01.04 / 마루금의 보금자리에서 2022. 9. 2.
(일출) 송도신도시 .... 2008.01.01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 소망하시는 것 모두 이루시고,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과 평화가 가득 넘치는 멋진 戊子年이 되시길 바랍니다. 일출시간 : 7시 47분 전국 왠만한 해돋이 장소는 다 가본 것 같다.해마다 늘어나는 교통량에 갈 수록 새해 일출맞이 여행을 다니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는 집에서 가까운 송도신도시를 일출맞이 장소로 선택하여 느긋이 다녀왔다. 2022. 9. 2.
(시) 눈 내린 아침 산 아래 복잡한 세상사 얽히고 설켜 늘 어수선하다 산 아래 무슨 일이 있거나 말거나 늘 조용한 산 산 위 하늘은 청명하기도 하고 산 위 하늘은 구름이 깔리기도 하고 산 위 하늘은 간혹 비와 눈을 뿌리기도 한다. 산은 수목의 침묵을 스스로의 침묵으로 삼는다 산은 새들의 노래 풀벌레 소리까지도 스스로의 가락으로 여긴다. 산은 늘 변함없이 의연하고 우아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임 / 2007.12.07 2022. 9. 2.
(시) 도봉산의 어느 절에서 山 下 何 年 佛 刹 開 산하하년불찰개 客 來 終 日 足 俳 回 객래종일족배회 開 窓 雲 氣 排 添 入 개창운기배첨입 依 枕 溪 聲 捲 地 來 의침개성권지래 古 塔 有 層 空 曰 立 고탑유층공왈립 斷 碑 無 字 半 靑 堆 단비무자반청퇴 殘 年 盡 棄 人 間 事 잔년진기인간사 結 社 高 僧 擬 不 回 결사고승의불회 어느 해일까 이 산 밑에 절을 지은 것이 종일토록 손님들의 발이 맴돌고 있다. 창문을 여니 구름이 처마 밑에 해쳐들고 베개 베고 누웠으니 개울소리가 땅을 울리듯 들린다. 옛탑은 층층이 허망하게 서 있고 동강이 난 비의 글자는 알아볼 수 없게 반쯤 풀 사이에 묻혔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인생 모든 인간사를 다 버려버리고 이대로 이곳에 머물러 돌아가지 않았으면 싶다고 중과 의논.. 2022. 9. 2.
(說) 한국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은? 2007년 4월 7일 조선일보에 실렸던 글이다."한국 최고의 산은?" 이라는 제목인데, 이 것보다는 "한국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알맞을 듯하다 전문산악인 70명에게 물었다 “한국 최고의 산은?” 전문 산악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최고의 산(山)은 어디일까. 본지가 대한산악연맹 소속 회원(전문산악인) 7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압도적으로 설악산이 꼽혔다. 응답자 49명이 설악산, 7명이 지리산, 5명이 북한산, 3명이 도봉산, 그밖에 한라산(제주), 무등산(광주), 영축산(경남), 덕유산(전북), 감악산(경기)과 하설산(충북)을 각각 1명씩 선정했다. 흥미로운 것은 8000m급 봉우리 14좌를 완등 한 국내 대표적 산악인 엄홍길, 박영석, 한왕용씨가 좋아하는 산이 각각 달.. 2022. 9. 2.
(시) 옛 시조 따라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 (1517-1584) 사진 : 뾰루봉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김상헌 (1570-1650) 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없다 저근듯 빌어다가 머리 우에 불리고자 귀밑의 해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 우 탁 (1262-1342) 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 탁료계변에 금린어 안주 삼고 이 몸이 한가하옴도 역 군은이샷다 맹사성 (1360-1438) 사진 : 화야산 녹이 상제 살찌게 먹여 시냇물에 씻겨 타고 용천 설악 들게 갈아 두러 메고 장부의 위국충절을 세워 볼까 하노라 최 영 (1316.. 2022. 9. 2.
(시) 산 밖에 산이 산 밖에 산이 있고 물이 돌아 물이 있다 산은 넘을 수록 심요(深遙)하고 물은 돌 수록 새로워라 월탄(月灘) 박종화(朴鍾和) 2022. 9. 2.
(시) 바위 바 위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忘却)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청마(靑馬) 유치환(柳致環,1908~1967) 2022. 9. 2.
(시) 山에서 / 박재삼 산에서 그 곡절 많은 사람은 기쁘던가 아프던가. 젊어 한창때 그냥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던 기쁨이거든 여름날 헐떡이는 녹음에 묻혀들고 年中들어 간장(肝腸)이 저려오는 아픔이거든 가을날 울음빛 단풍에 젖어 들거라. 진실로 산이 겪는 사철 속에 아른이 어린 우리 한평생 그가 다스리는 시냇물도 여름엔 시원하고 가을엔 시려오느냐 사랑을 기쁘다고 만 할 것이냐. 아니면 아프다고 만 할 것이나. 박 재삼 2022. 9. 2.
(筆) 心心負罹 ..... 2006.12.17 밤새 내린 눈이 온 世上을 雪國으로 만들었다. 창 밖에 보이는 滿月山은 어제와 달리 흰山으로 변해있었고, 눈을 덮어쓴 앞산 나무들은 가지마다 하나같이 모두가 藝術品이다. 休日... 여느 때 같으면 山에 갈 준비로 일찍부터 부산을 떨 터인데 오늘만큼은 특별히 여유롭다. 지난 주 韓南錦北에서 마루금을 이어 가던 중 落葉에 미끄러졌다. 手根骨折이라는 팔목 부상을 당한 이유로 감히 눈길 산행을 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다 나을 때 까지는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얼마간 그 후유증도 길게 남을 것이다. 팔을 꺾어 깁스를 한 내 모습을 거울 앞에 서서 마주 대하고 바라보는데 몹시 처량하게 보인다. 밖에 보이는 바로 저곳이 滿月山인데, 눈 내리던 날, 저 산이 왜 그리 멀게 느껴지는가! 흰 山에 올라 雪花도 .. 2022.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