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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筆) 산타령

by 금대봉 2022. 9. 2.

 

 

 

청산은 청산대로 좋고, 석산은 석산대로 좋다. 

낮은 산은 낮은 산대로 인정스럽고, 높은 산은 높은 산대로 그윽하다.

조금도 무리없는 무질서 속의 조화를 우리가 만나는 산 어딜 가나 볼 수 있다.

 

 

 

 

때 묻지 않은 산길을 쫓아 가노라면 어느 사이에 산정에 오른다. 

지친 두 다리를 뻗어 놓고 수건으로 땀을 닦고 해지는 쪽을 바라보노라면 눈에 띄는게 있다.

그것은 아득히 보이는 "길"이다.

 

 

 

 

산 넘어 산이 있고 그 산 넘어 또 산이 있다. 

그러나 그 산 모퉁이를 돌아돌아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이는 길이 있다. 

우리는 그 길을 따라 눈길을 그어 보면 그 길은 분명코 인간 마을로 통하는 길이다.

 

 

 

 

이 굽이굽이 돌아 이어진 길이 우리가 다시 찿아갈 길이다.

우리가 길갈 때는 그 길의 참뜻을 모른다.  

막상 길을 떠나 산정에 올라 그 길을 다시 바라보면  그 길이 무슨 길인지를 알듯 할 때가 있는 것이다

 

山에서 / 수필가 都 昌 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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