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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시) 아니오 미워한 적 없어요

by 금대봉 2022. 9. 2.

 

 

 

아니오

미워한 적 없어요

산 마루

투명한 햇빛 쏟아지는데

차마 어둔 생각 했을 리야

 

아니오

괴뤄한 적 없어요,

능선(陵線) 위

바람 같은 음악 흘러 가는데  

뉘라, 색동 눈물 밖으로 쏟았을 리야.

 

아니오 

사랑한 적 없어요,

세계의 지붕 혼자 바람 마시며 

차마, 옷 입은 도시계집 사랑했을 리랴.

 


시인  신동엽  <시집 阿斯女, 196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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