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오
미워한 적 없어요
산 마루
투명한 햇빛 쏟아지는데
차마 어둔 생각 했을 리야
아니오
괴뤄한 적 없어요,
능선(陵線) 위
바람 같은 음악 흘러 가는데
뉘라, 색동 눈물 밖으로 쏟았을 리야.
아니오
사랑한 적 없어요,
세계의 지붕 혼자 바람 마시며
차마, 옷 입은 도시계집 사랑했을 리랴.
시인 신동엽 <시집 阿斯女, 196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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