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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시) 눈 내리던 날 .... 2008.01.11

by 금대봉 2022. 9. 2.

 

 

눈송이 떨어진다

머리에도 어께에도 손등에도 마음 위에도

내려앉은 눈송이들

산에서 나를 털어 버리고 싶다.

 

그리곤 시린 살만이 남아

살의 시린 채찍 소리

휙휙 四面에서 점점 자라는 눈송이들

한 송이 두 송이 열 송이 또 열 송이 

공중에서 몇 번 멈칫대다

하나씩 고개 들고 흰 새가 되어 / 아~ 발톱까지 흰 새들

 

자세히 보며 이상한 불도 켜 있다.

지평선의 작은 한 뼘

나머지는 밟고 있다. 온통 얼은 발들이

쉬우리 짧은 금이 지우기 쉬우리

아이들이 외로울 때 무심히 지우리

흰 새들이 불을 끄고 다시

눈송이로 떨어지는 이 언덕  

 

黃東奎의 詩 / 김수영의 무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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