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송이 떨어진다
머리에도 어께에도 손등에도 마음 위에도
내려앉은 눈송이들
산에서 나를 털어 버리고 싶다.
그리곤 시린 살만이 남아
살의 시린 채찍 소리
휙휙 四面에서 점점 자라는 눈송이들
한 송이 두 송이 열 송이 또 열 송이
공중에서 몇 번 멈칫대다
하나씩 고개 들고 흰 새가 되어 / 아~ 발톱까지 흰 새들
자세히 보며 이상한 불도 켜 있다.
지평선의 작은 한 뼘
나머지는 밟고 있다. 온통 얼은 발들이
쉬우리 짧은 금이 지우기 쉬우리
아이들이 외로울 때 무심히 지우리
흰 새들이 불을 끄고 다시
눈송이로 떨어지는 이 언덕
黃東奎의 詩 / 김수영의 무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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