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레 박 사 랑
善佑 오인자
처음부터 혈연의 나눔도 없었는데
어찌 씨줄 날줄 얽힌 한 길 인생처럼
숙명의 고통을 함께 안고 살아가야 하는가
어차피 너와 내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피할 수 없어 가야만 할 길이라면
그 길에 먹구름이 낀다 할지라도
운명의 함정위에 헛발을 내딛을 지라도
같이 밟아야지 서로 손을 놓지 않고
떨어지는 추락의 깊은 고통마저도
함께 느껴야지
깊은 어둠속에서 맑은 샘물 길어 올리듯
둘이 힘모아 퍼올리는 운명의 두레박에
행복이 담기면 그저 행복한대로
불행이 담기면 그렇게 불행한 대로
오늘도 내일도 흩날리는 세월의 옷자락
운명의 두레박줄 끌어 올리며
담겨진 한 움큼의 삶 아름답게 수놓으렵니다
< 문예 갤러리협회 >
이제 두레박은 더이상 구경할 수 없다. 시간이 점점 지나감에 따라 두레박이 무슨 말인지조차 모르게 될 것이다. 위 우물가 사진은 전남 순천 드라마촬영장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도 역시 두레박은 보이지 않았다. 인터넷 일부에서나 겨우 사진으로 구경할 수 있게 된 것. 그러나 그것 정보마저도 점점 사라져 희미해질 것이다. 따라서 아래 사진처럼 물바가지나 물컵이란 용어만 남아 사용될 것이고, 위 詩도 난해한 제목으로 해석될 것이다. 두레박이란 줄을 길게 달아 우물물을 긷는 데 쓰는 기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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