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사랑
霧洲/박해성
돌이킬 수 없던 사랑
남몰래 울어야 했던 나는
저 멀리 먹구름 속에 파무쳐
안녕이란 말도 못한 채 떠나야 했습니다
글라스에 비친 헝클어진 이슬
사랑이란 두 글자 쓸어내고 흩어진 머리 숙인 채
어깨를 떠는 빗소리와 함께
창가를 두드리며 흘러내려야만 했습니다
슬픈 음률 더 이상 듣고싶지 않습니다
묻어두었던 당신의 여운
남겨둔 이유가 무었입니까
아직도 심어줄 사랑 남아있나요
가식적인 사랑 이젠 싫습니다
가련한 꽃 한 송이 그렇게 밟고 싶은가요
이제 당신을 잊고
빗물과 함께 흘러 내려버릴랍니다
문예갤러리협회
촬영 : 2016.01.18 제주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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