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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시) 죽은 벌레를 보며 벌레보다 못한 인생을 살았다고 나는 말한다

by 금대봉 2023. 11. 22.

 

 

 

벌레 한 마리가

풀섶에 몸을 웅크린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것이 죽은 시늉을 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며칠 뒤 가서 보니 벌레는 정말로 죽어 있었다

작은 바람에도

벌레의 몸이 부서지고 있었다

벌레만도 못한 인생을 나는 살았다

죽은 벌레를 보며

벌레만도 못한 인생을 살았다고

나는 말한다

                                                                          

(詩)  류 시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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