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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시) 그 간이역에 가고 싶다

by 금대봉 2023. 6. 21.

 

 

그 간이역에 가고 싶다

해담 / 유 재 남
  

벌어진 틈 사이로

하얀 웃음이 날린다

먼지 낀 시간이 납작 엎드려

누워 있다

녹슨 쇳덩이를  꾸역 꾸역

집어삼키던 그리움이

쉼표 없이  스쳐 지나간

크고 작은 것들을  건네주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밤이면 별이 되는 꿈을 꾸었다

태엽 감기는 소리

우~웅  생을 빗는 소리

흑백필름 돌아가듯

거부할 수 없었던 우리의 젊은 날

메아리로 거기서 있었거늘

하여

한 줌의 빛으로

한 줌의 소금으로
그 간이역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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