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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맛집따라

동아식당(전남 구례) .... 2014.12.20

by 금대봉 2022. 9. 6.

 

 

구례에 가면 동아식당이 있다. 호남정맥 산행을 마치고 들렀다. 가오리찜 & 돼지족탕이 전문이다. 2012년에 VJ 특공대에 소개되고, 2013년에 조선일보에 크게 소개되어 그 이후부터 차차 알려진 맛집이다.

 

 

 

동아식당 주인 김길엽 할머니는 구례 토박이다. 25년 동안이나 오이 비닐하우스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그러다 13년 전 빚보증을 잘못 서 쪽박 차는 바람에 식당을 하게됐다. 이젠 자식들도 다 키우고 다시 일어섰다. 옛집에서 10년간 장사를 하다가  엎어지면 코 닿을 만큼 가까운 곳으로 2년 전에 옮겼다. 집주인이 집을 헐고 새로 짓는다해서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  이삿날에는 단골손님들이 찿아와서 탁자와 의자도 옮겨주고, 주름진 슬레이트 옛 간판도 떼어다가 이사온 가게에 붙여줬다. 

 

 

 

 

 

가오리찜

뼈까지 통채로 먹는다. 오도독 씹히는 물렁뼈 맛 느낌이 독특하다. 살짝 데친 부추를 가오리찜에다가 곁들이면 금세 입 안 군내가 가신다. 생두부에 잘 익은 김장김치 쌈이나 치즈를 혀로 녹여서 먹는 손바닥만한 계란후라이 맛도 좋다. 밑반찬도 검은 콩자반, 멸치조림, 콩나물, 배추무침, 무말랭이 등 다양하다. 셋이 아무리 먹어도 5만원을 넘지 않을 정도 

 

 

돼지족탕은 처음 먹어봤다. 멀건한 국물에 간단한 야채와 족발이 뒤섞여 이또한 독특한 맛이 난다. 시원한 국물과 족발을 대충 건져먹고나면 라면사리가 제공된다. 족탕국물에 녹아든 면 맛이 또한 일품이다.

 

 

 

아래 사진은 옛 동아식당

금새 내려앉을 것만 같은 만고풍상의 허름한 슬레이트 주막집이다. 근처 지리산자락 사람들은 그런 분위기를 좋아했다. 동네 사랑방처럼 쉬이 드나들던 곳인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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