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초꽃 2
詩 / 오 영 효
어깨를 축 늘어뜨린 모습
이제는 없네
멋쩍게 웃는 작은 소리도 없네
둘러앉은 모임에서 듣던
부드러운 목소리도 없네
바람에 흔들리는 미루나무 같은 몸
한줌의 한으로 남기고
분홍 대리석 작은 네모방 속에
힘주어 잡던 손 내 가슴에 음각해놓고
어린 날 숨박꼭질처럼 숨어버렸네
망초꽃은 하얗게 피어있는
이름 앞에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故자를 얹었네
아직은 보내지 않았는데
이제는 볼 수가 없네
728x90
'풍류따라 > 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아름다운 세상 (0) | 2024.09.04 |
---|---|
(시) 목마른 목울대 (0) | 2024.08.20 |
(시) 태양에게 바치는 이력서 (0) | 2024.08.03 |
(시) 길 (0) | 2024.07.27 |
(시) 비 그치고 (0) | 2024.07.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