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시) 길

by 금대봉 2024. 7. 27.

 

 

 

       

조지은

 

나의 마음은 길
수많은 사람들이 흙발로 걸어다니고

온갖 짐승들의 오물을 버리고 갑니다
무거운 짐 실은

수레바퀴의 흔적도 남지 않을 만큼

짓밟히고 다져져 굳어진 길

굳어진 마음은 이미
경이를 잊은 지 오래입니다

아무런 생명도 다가오지 않은 불모지에

어느 날

당신이 보내신

꽃씨 하나 날아와 앉더니
슬금슬금 굳은 땅을 간지르고

깊은 곳으로 스며들었어요

내게서 예쁜 꽃이 피었어요
꽁꽁 굳어 있던 나도

당신이라는 사랑을 품었어요

 

 

 

 

728x90

'풍류따라 > 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망초꽃 2  (0) 2024.08.12
(시) 태양에게 바치는 이력서  (0) 2024.08.03
(시) 비 그치고  (0) 2024.07.10
(시)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0) 2024.07.04
(시) 가능성  (0) 2024.04.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