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게 바치는 이력서
류 시 화
나 태양에게 고백할 것이 있네
한때 나는 최고의 시인을 꿈꾸었으나
화살을 맞은 독수리처럼
추락하였다
시인이 될 권리를 갖고 태어나
열 살부터 다락방에서 홀로 우주를 꿈꾸었으나
구름들이 몰려와 내 둥지를
감춰 버렸다
그리하여 나 삼류 시인처럼 거리를 헤메며
수 년간 시를 잊고 살았다
누군가 세상의 등록 장부에서
내 이름 석자를
지워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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