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불
바다의 꽃이여
어둠이 내리는 사이
등대는 밤하늘을 등에 업고
꽃으로 다시 태어난다
물고기의 꿈들은
어느 전설 앞에 빛이 되고
포구를 빠져나가려는
현란의 소리에 마음이 타누나
배가 지나간 곳에
타인처럼 서 있는 나그네는
시간을 삼키고
무대 위에 펼쳐진 전율을
온몸으로 그리누나
이 밤의 꽃이여
찬란한 새벽을 낳게 해주오
해담 / 유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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