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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시) 누이와 황소

by 금대봉 2023. 8. 24.

 

 

 

누이와 황소

潤松 강흥식 

 

외양간 노적 깔며

그 해 가을 풍년 빌었으나

엉킨 한숨 빈 집단

가득 쌓여
여물 썰어

말구유 채워

먹어줌 없는 공간

깜박 잊어

무릎치고 깨닫는다
사촌누이

시집가며

내 어린 시절

큰 슬픔

우리 황소 팔려
천진한 눈망울

玉穗(옥수) 흘린

마지막 인사

 

여린 아픔

한동안 쇠고기 한 점

못 먹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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