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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시) 옹달샘

by 금대봉 2024. 11. 14.

 

 



 

옹달샘
高恩目  이명화

 

보고파 보고파 보고픈 당신

두리뭉실 뭉쳐 있는 여러 돌맹이 속

이쪽 뾰쪽 저쪽 뾰쪽 튕겨나온 돌

저 돌맹이는 설악산 이 돌맹이는 금강산

너두나두 폼잡고 자랑삼아 떠들 때

머나먼 곳 물건너 튕겨온 외톨이

낯선 돌 파뭇혀 이 순간 후회할 때

사는 세상 순간 후회 말라며

뾰쪽한 입 내밀며 연지곤지 찍어주고

캄캄한 밤 빛을 주는 저 돌맹이

살아 50평생 본적 없는 난

내눈 광책이고 가슴엔 설레임이

춥디 추운 겨울날 찬물 벼락맞고

으시시 떤 떨림이란 큰돌은 너무 작고 키 재듯이 맞춰

내가슴 품을 때

열린 마음 열어봐도 닫힌 마음 안열리고

사는 세상 내마음 당신보다 더

큰돌 품고 살았나봐

 

 

이리 찍고 저리 찍고 찍힌 틈바구니 속

언젠간 내 가슴 옹달샘 만든다면

흔적 없는 옹달샘 당신이 주는 천년이슬 받아

담고 또담고 넘칠 때 달콤한물 내목 축여

당신 입에 묻혀주면 당신은 뭐라할까

내여자란 뿌듯함에 눈물이 빗물이고

빗물이 강물되듯 씻고 깍은 웅덩이

가슴에 박힌 돌보다 더 큰 돌로 빛날 때

난 헉 하는 숨조차 못쉴적에

피덩어리 토해내듯 꺼억꺼억 울음소리

그 소리는 고함이여 한의 노래소리니

힘든 모습보다 지친 작디작은 예쁜 돌들

내 등 후려 패겠지

맞고 맞은 내 등에서 누렇고 뻘건 물로 큰돌 씻어준다면 피고름 뭉친 가슴

당신 쓰다듬으며 당신은 나의 별

바의 작은 돌맹이

남은 세상 두 손 잡고 다듬고 보듬고

포근한 뭉게방석 

옆에 내주며 두리둥실

뭉쳐뭉쳐 살자 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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