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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시) 여름이 오면

by 금대봉 2022. 9. 4.

 

 

 

여름이 오면
이해인

산에 오르지 않아도

신록의 숲이 마음에 들어차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묵묵히 기도하며

이웃에게 그늘을 드리우는

한 그루의 나무가 되자고 했지

 

바다에 나가지 않아도

파도 소리가 마음을 흔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탁 트인 희망과 용서로

매일을 출렁이는 작은 바다가 되자고 했지

여름에 울창한 숲에서

그늘을 제공하는 한 그루 나무

시원한 파도 소리를 느낄 수 있는 바다

이렇게 인간의 좋은 휴식처가 되어 주는

산과 바다의 모습을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좀더 너그러운 마음을 갖자고

전하는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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