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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시) 청포도

by 금대봉 2022. 9. 4.

 

 

유 월 

淸明 / 김 영 숙

 

장맛비 먹은

잿빛 하늘 아래

생명들이 모여 앉아 수런거린다

 

유월의

청포도야

배꼽밑에 다롱 다롱 새깨를 품고

만삭의 어미가 되어 힘겨워 보이는구나

 

비바람

부대끼던

댓잎소리 서걱 서걱 고요함을 깨더니

청아한 새 옷이 곱기도 하구나

 

마당에

햇살이 찿아들고

농익은 열매로 술렁일 때면

그때는 뜰 안에 귀뚜라미도 울어 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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