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소마을 뚝방길
나무 두 그루
물속에 빠졌다
싸 알짝 살얼음
잘리고 남은 건 고요한 물 그림자
토막만 남아 물속에 잠겼다.
떨리는 수면 위
가는 바람 몰아 흔들면
잘린 가지 수영하듯 춤춘다.
머리 치켜들고
용소마을 굽어보는 白雲山
해 띄우고 달 띄우고 구름 띄우는 곳
해야 ~ 용소마을 낮 밝혀라
달아 ~ 용소마을 밤 밝혀라
구름아 ~ 용소마을 들판에 생명 뿌리고 삶 일구어라
백운산 병풍에 담아서
일필휘지 나무 두 그루 그림 삼아서
냇가 뚝방길에 팔각정자나 하나 지었으면 좋겠다
따스한 봄날
온갖 꽃 향기에 취하고
먼 산 아지랭이 졸음에 한 껏 취해나 보게...
땀에 찌든 여름날
하모니카 불듯 수박이나 실컷 먹다가
풍덩 ~ 냇가에 들락거리며 멱이나 실컷 감아보게...
어느 가을날
흰 구름산 만산홍엽으로 무르익을 때
작은 잎 물에 하나 띄우고 추억을 담아 흘려나 보게..
혹독한 겨울
산 머리에 백발 흩날리면
청둥오리 벗 삼아 따끈한 커피로 몸이나 녹여보게..
용소마을 뚝방길에
팔각정자나 하나 지었으면 좋겠다.
天蔘山 다녀오다가 지치면 잠시 쉬었다 가게....
글 / 마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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