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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시) 용소마을 뚝방길

by 금대봉 2022. 9. 2.

 

 

용소마을 뚝방길

나무 두 그루
물속에 빠졌다

 

싸 알짝 살얼음 
잘리고 남은 건
 고요한 물 그림자
토막만 남아
물속에 잠겼다.

 

떨리는 수면 위
가는 바람 몰아 흔들면
잘린 가지 수영하듯 춤춘다.

 

머리 치켜들고
용소마을 굽어보는 白雲山 
해 띄우고 달 띄우고 구름 띄우는 곳

 

   

해야 ~ 용소마을 낮 밝혀라
달아 ~ 용소마을 밤 밝혀라
구름아 ~ 용소마을 들판에 생명 뿌리고 삶 일구어라

 

백운산 병풍에 담아서
일필휘지 나무 두 그루 그림 삼아서
냇가 뚝방길에 팔각정자나 하나 지었으면
 좋겠다

 

따스한 봄날 
온갖 꽃 향기에 취하고 
먼 산 아지랭이 졸음에
한 껏 취해나 보게...

 

땀에 찌든 여름날 
하모니카 불듯 수박이나 실컷 먹다가

풍덩 ~  냇가에 들락거리며 멱이나 실컷 감아보게...

 

어느 가을날

흰 구름산 만산홍엽으로 무르익을 때

작은 잎 물에 하나 띄우고 추억을 담아 흘려나 보게..

 

혹독한 겨울
산 머리에 백발 흩날리면
청둥오리 벗 삼아
 따끈한 커피로 몸이나 녹여보게..

  

용소마을 뚝방길에

팔각정자나 하나 지었으면 좋겠다.

天蔘山 다녀오다가 지치면 잠시 쉬었다 가게....        

 

글 / 마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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