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릴 수 없는 그대
야천/ 김대식
오, 그대여
이제 해는 저물고 석양이 오리니
부를 수 있는 마음의 한 쪽으로
내 육신의 허물을 덮어 다오
그리고나서 저 봄바람 편에 날 숨겨 다오
볼 수도 없고
그릴 수 없는 그대처럼 올 리 없지만
봄꽃도 내어주고
허공을 감돌고
새울음 소리 하나
당신의 목소리인 양
언제나 그 곳에서 잠들게 해다오
어쩌다 산국(山菊)
꽃 이파리를 들어내면
그게 당신을 스쳐가는
서러운 몸짓
오랜 시간 동안 두 무릎 꿇고 기도 드리고
그게 당신의 모습이라 여길지니
마음으로 부르는 작은 노래
심전 / 이재복
일몰
믿을이란 내 작은 마음
굽이굽이 돌아 흐르는 섬진강변에 넋을 담갔습니다.
차고 넘쳐 흐르는 줄기 줄기마다
뛰어오르는 사연들 모아
살살 불러보는 소망의 노래에서
새소리 물소리 나뭇잎 흔드는 바람소리
시린 새벽 닭 울음도
임이 주시는 사랑일 거라고
표시 없이 오는 축복일 거라고
짐푹짐푹 절며 절면서 더듬고 일어나
살살 꺼져가는 삶을 삯으로
가만가만 나래 펴는 소중한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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