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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景) 2017. X-mas. 소래산 해넘이

by 금대봉 2022. 9. 4.

 

 

 

그릴 수 없는 그대
야천/ 김대식

 

오, 그대여

이제 해는 저물고 석양이 오리니

부를 수 있는 마음의 한 쪽으로

내 육신의 허물을 덮어 다오

그리고나서 저 봄바람 편에 날 숨겨 다오

 

볼 수도 없고

그릴 수 없는 그대처럼 올 리 없지만

봄꽃도 내어주고

허공을 감돌고

새울음 소리 하나

당신의 목소리인 양

언제나 그 곳에서 잠들게 해다오

 

어쩌다 산국(山菊)

꽃 이파리를 들어내면

그게 당신을 스쳐가는

서러운 몸짓

오랜 시간 동안 두 무릎 꿇고 기도 드리고

그게 당신의 모습이라 여길지니

 

 

 

 

 

마음으로 부르는 작은 노래

심전 / 이재복

 

일몰

믿을이란 내 작은 마음

굽이굽이 돌아 흐르는 섬진강변에 넋을 담갔습니다.

차고 넘쳐 흐르는 줄기 줄기마다

뛰어오르는 사연들 모아

살살 불러보는 소망의 노래에서

새소리 물소리 나뭇잎 흔드는 바람소리

시린 새벽 닭 울음도
임이 주시는 사랑일 거라고

표시 없이 오는 축복일 거라고

짐푹짐푹 절며 절면서 더듬고 일어나

살살 꺼져가는 삶을 삯으로

가만가만 나래 펴는 소중한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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