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下 何 年 佛 刹 開 산하하년불찰개
客 來 終 日 足 俳 回 객래종일족배회
開 窓 雲 氣 排 添 入 개창운기배첨입
依 枕 溪 聲 捲 地 來 의침개성권지래
古 塔 有 層 空 曰 立 고탑유층공왈립
斷 碑 無 字 半 靑 堆 단비무자반청퇴
殘 年 盡 棄 人 間 事 잔년진기인간사
結 社 高 僧 擬 不 回 결사고승의불회
< 徐居正의 詩 >
어느 해일까
이 산 밑에 절을 지은 것이
종일토록 손님들의 발이 맴돌고 있다.
창문을 여니 구름이 처마 밑에 해쳐들고
베개 베고 누웠으니 개울소리가 땅을 울리듯 들린다.
옛탑은 층층이 허망하게 서 있고
동강이 난 비의 글자는 알아볼 수 없게 반쯤 풀 사이에 묻혔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인생 모든 인간사를 다 버려버리고
이대로 이곳에 머물러 돌아가지 않았으면 싶다고 중과 의논을 해본다.
서거정(1420~1488)이 도봉산 어느 절에서 남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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