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홍(映山紅) ... 서정주
영산홍 꽃잎에는 / 山이 어리고
山자락에 낮잠 든 / 슬픈 소실댁(小室宅)
소실댁(小室宅) 툇마루에 / 놓인 놋요강
山 너머 바다는 / 보름사리 때
소금 발이 쓰려서 / 우는 갈매기
라일락,
나는 / 너의 향기를 먼저 알았다 / 네 이름보다...
사 반세기 전, 젊은 날 / 문경중 교정에서 / 너의 향기에 끌려 / 가까이 가서 너를 처음 만났다
숨겨진 여학생의 이름표 같은 / 네 가슴의 명찰을 확인했다
아늑한 봄 나절 / 조그만 미물인 벌들도 / 향기론 네 꽃 그늘 아래서 / 삶의 송가를 복에 겨워 부른다
나도 좋아 네 향기에 취해, 진복을 누린다
라일락!
나의 樂
.... 시인 김시종
甘棠
........ 詩經 召南(시경 소남)
蔽芾甘棠(폐불감당) 무성한 팥배나무
勿翦勿伐(물전물벌) 자르지 마라 베지도 말라
召伯所跋(소백소발) 소백님이 머무시던 곳
蔽芾甘棠(폐불감당) 우거진 팥배나무
勿翦勿敗(물전물패) 자르지 마라 꺾지도 마라
召伯所憩(소백소게) 소백님이 쉬시던 곳
蔽芾甘棠(폐불감당) 우거진 팥배나무
勿翦勿拜(물전물배) 자르지 마라 휘지도 마라
모란이 피기까지는
.... (詩)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의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는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가고 말아
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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