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대봉 2022. 9. 2. 21:46

 

 

봄날          

德山 박종하

 

고단한 하루의 일과들이

보다 만 신문지처럼

내 가슴속에 널 부러져 있다.

오늘도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굽실거린

생존에의 비린내가

어물전 도마위에 내려꼿힌

무식한 칼날보다 또렷하다

그대와 였던가

힙합바지속의 빈손처럼

봄이 버거워서

그림 속을 날아오르는

갈 까마귀 떼가
상념처럼 무시로

추억들을 쪼고 있을 때

콩깍지 같은 옛 일 가물거려
방황하는 아지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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