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筆) 心心負罹 ..... 2006.12.17
금대봉
2022. 9. 2. 15:11

밤새 내린 눈이 온 世上을 雪國으로 만들었다.
창 밖에 보이는 滿月山은 어제와 달리 흰山으로 변해있었고,
눈을 덮어쓴 앞산 나무들은 가지마다 하나같이 모두가 藝術品이다.

休日...
여느 때 같으면 山에 갈 준비로 일찍부터 부산을 떨 터인데
오늘만큼은 특별히 여유롭다.

지난 주
韓南錦北에서 마루금을 이어 가던 중 落葉에 미끄러졌다.
手根骨折이라는 팔목 부상을 당한 이유로 감히 눈길 산행을 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다 나을 때 까지는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얼마간 그 후유증도 길게 남을 것이다.
팔을 꺾어 깁스를 한 내 모습을 거울 앞에 서서 마주 대하고 바라보는데 몹시 처량하게 보인다.

밖에 보이는 바로 저곳이 滿月山인데, 눈 내리던 날, 저 산이 왜 그리 멀게 느껴지는가!
흰 山에 올라 雪花도 보고 싶고,倂幅의 그림 같은 雪峰도 보고 싶고, 고드름 맺힌 氷瀑도 보고 싶다..
겨울에 만날 수 있는 山 친구들이 모두 그립다.
새 봄이 오기 전까지, 겨울 흰 산을 만날 수 있을까?
흰 山에 가 볼 수 있을까?
아! 겨울산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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