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따라/시(時)ㆍ문(文)ㆍ필(筆)ㆍ담(談)
(시) 산이 날 애워싸고
금대봉
2022. 9. 2. 13:58
산이 날 애워싸고
글 : 박목월
산이 날 애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애워쌓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그믐달 처럼 살아라 한다
그믐달 처럼 살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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